"마음의 벽 허물며 자녀와 사랑 쌓기죠"태어나서 성인 될 때까지 모든 교육방식 포괄, 부모 역할의 중요성 깨닫는 계기

[가정의 달 특집] 부모교육 프로그램 < APT >
"마음의 벽 허물며 자녀와 사랑 쌓기죠"
태어나서 성인 될 때까지 모든 교육방식 포괄, 부모 역할의 중요성 깨닫는 계기


자녀에게 갖가지 형태로 상처를 주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이들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각각 1960년대와 19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ㆍ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과 APT(Active Parenting Trainingㆍ적극적 부모역할 훈련)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모두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좀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APT는 서양에서 개발됐지만 유교적인 한국의 문화풍토에 적합하다는 데서 서구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인 PET와 차별성을 보인다. 동등하고 민주적인 서양의 가정문화와는 달리, 인격적으로는 평등하지만 부모에게 더 많은 권리와 책임을 지우는 한국의 가정문화에 가장 잘 적용된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홍경자 전남대 교육학과 교수가 1990년대 중반 국내에 도입한 후 꾸준히 이수자가 늘어나고 있다. 홍 교수는 현재 AP 한국본부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대가 변할수록, 부모의 사랑은 커지지만 그에 반해 절제되고 성숙한 사랑을 표현하는 부모님들은 줄어들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들도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까지 대학 강의가 없는 방학을 틈타 워크샵을 개최해 교육 관련 전공자들을 APT프로그램 강사로 양성하고 있다.

한편, 황수영(45) AP 한국본부 리더십 개발 팀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 이상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에 현저히 못 미친다”며 “국내 가정 중에 정도의 차이일 뿐 자녀에 대한 부모의 학대가 전혀 없는 곳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통해 자신의 콤플렉스와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풀고, 과거 자신의 부모에게서 잘못 배운 교육방식을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게 황 팀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자녀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잘못된 태도를 고쳐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에선 ‘부모 교육’에 대한 인식이 정착되지 않고 있다고 황 팀장은 밝혔다.

자녀와의 대화에 한계, 교육 후 달라져
APT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자녀와의 대화에 한계를 느껴서 온 부모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강의를 해 온 황 팀장은 강의를 듣고 난 부모들의 대부분이 “전에 비해 아이들을 대하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강의에 참여한 이모 씨는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편안하게 보게 되었다.

과거에는 내 욕심만 앞서서 통제하기만 했다”며 “강의 중간에 과거의 교육방식으로 아이들이 상처 받았을 것을 생각하며 운 적도 있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강의 도중 한 부모님이 울기 시작하면 교실 전체는 곧 울음바다가 되고 강의실은 어느새 집단상담의 공간으로 변모한다”며 “감동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수강생인 김모 씨는 “아이에게 독재적인 스타일로 대해 온 나의 양육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갖게 될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신경이 쓰여 이 곳을 찾는 예비 부모나 신혼 부부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사춘기 때 아픔이 많았어요. 엄마랑 많이 싸우기도 하구요. 그런데 왜 엄마가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되면서 상처가 많이 치유됐어요.”사춘기를 유독 험난하게 보내며 엄마와 싸움이 잦았다는 다른 이모 씨는 이같이 답했다.

황 팀장은 “부모의 자녀교육은 한 인간의 성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를 간직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다”며 “APT 프로그램을 비롯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것이 자녀의 건전한 인격체 발달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P 한국본부는 광주에 위치해 있으며, 전국에서 현재 700~800여명의 강사가 활동중이다.문의전화:062-530-2343

홍세정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5-05-12 19:34


홍세정 인턴기자 magicwelt@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