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돌아온 죽음의 하천우거진 풀속 물고기 뛰놀고2007년 하수처리율 95% 이상 목표, 팔당 상수원 수질에 큰 기여

[하천, 되살아나다] 경기도 경안천
맑은 물 돌아온 죽음의 하천
우거진 풀속 물고기 뛰놀고
2007년 하수처리율 95% 이상 목표, 팔당 상수원 수질에 큰 기여


수도권 상수원인 경안천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광주시를 거쳐 팔당댐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안천이 지역의‘하천살리기운동’에 힘입어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 것.

경안천은 상수원 보호구역의 국가하천임에도 불구하고 고도 성장기에 주변에 공장, 가축 축사 등이 무질서하게 들어서고 개발논리에 따라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급속히 오염됐다. 그 결과 경안천은 점차 자정기능을 상실하고 친수기능 감소, 하천내 동식물 서식처가 줄어들면서 하천 본래의 모습을 잃어 갔다.

경안천의 기능 상실은 수해상습지역 및 소하천의 홍수 피해 등 지역민의 생활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주시 오포면에서 만난 한 노인은 “장마 때면 물이 넘쳐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다”면서 “경안천 피해 때문에 고향을 떠난 사람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안천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지역 시군과 시민단체, 주민들이 하천살리기에 동참했다.

특히 광주시는 경안천이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지역이어서 하천을 살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안천 수질개선을 위해 98년부터 사업비 839억여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건설과 고도처리시설을 늘리고 하수관거 529km를 증설했다. 현재 가동중인 12개 하수종말처리장과 신설중인 8개 처리장은 수질 개선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구 하수시설팀장은 “작년 하수처리율 87%에 이어 올해 9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07년까지 19개의 하수처리장이 신설 및 증설되면 하수처리율이 95%를 상회해 수질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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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책임담당제로 103개 하천 지도단속
2003년부터 ‘하천살리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환경지킴이 봉사단’과 ‘188개(현재 203개) 통ㆍ리 책임담당제’를 운영해 관내 103?하천에 대한 지도단속을 펼친 것도 경안천이 되살아나는 데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하천 주변을 자연석과 원목으로 배치하고 갯버들, 갈대, 부들 등 수변식물을 심어 자연친화적 하천으로 복원한 것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경안천과 주변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팔당댐 바로 위 퇴촌면의 습지생태공원 지역엔 수풀이 무성한 가운데 월척급 붕어와 각종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주변의 하번천 지류에 조성한 어도(魚道)와 팔당댐 입구에 철새와 텃새들이 쉴 수 있게 설치한 횃대 등에서는 세심함마저 느껴진다.

광주시 중앙의 경안천 주변에 갈대메트와 갈대숲을 조성하고 상류 오포면 경안천변에 전석을 쌓은 후 갯버들을 심어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토록 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밖에 오포면 경안천으로 흘러드는 오수를 방지하기 위한 바이오톱(BIO TOP)이나 주변에 설치한 CCTV는 환경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민단체 및 주민들의 참여도 경안천 복원에 크게 기여했다. ‘경안천 시민연대(대표 강천심)’ 의 방세환 사무국장은 “학교 순회교육, 일반인 대상 홍보 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과 감시능력을 제고 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수량과 수질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경안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안천 살리기운동 결과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기준 2001년 5등급에서 2004년도에는 3등급으로 크게 개선되었다. 현재 경안천에는 어류 25개 종 1,500여 마리와 청둥오리 등 32종 3,500여 마리의 조류가 공생하는 등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6-30 19:05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