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명품 김치
한국인의 밥상에서 결단코 빠질 수 없는 김치지만, 더 이상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반찬이 아니다.
먹는 이의 취향과 감각, 심지어 부와 지위까지 나타내는 ‘식문화 아이콘’으로 변화할 움직임이다. 보는 이의 혀와 눈을 매혹시키는 ‘명품 김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김치전문 제조 및 유통업체 한성식품(www.hskimchi.co.kr)은 김치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한 다양한 퓨전 김치를 선보였다. 사실상 김치 발명품에 가깝다.
시판 전인 2003년 ‘세계천재회의’ 금상, ‘싱가포르 국제발명전시회’ 금상 등을 수상했다.
신뢰할 수 있는 재료로 중국산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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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김치’는 미역, 무, 돌산갓잎, 홍청색 피망, 미나리 등을 넣어 각종 채소의 개운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500g 9,000원) 이 외에도 ‘치자미역말이김치’, ‘돌산갓김치’, ‘인삼백김치’, ‘무지개김치’가 손님 접대용이나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500g 8,000원)
특히 주목 받는 제품은 한성 식품의 최고급 프리미엄 김치세트인 ‘황제’. 가격이 무려 총 중량 1.4kg에 18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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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럽고 고급스러운 모양에,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생산해 각 가정으로 배달하여 선물용으로 인기다. 9월17일 출시된 이 제품은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무려 350세트가 팔려나갔다.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는 “우후죽순 밀려오는 중국산 저가김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김치의 생산과 중국산 김치와의 차별화된 맛 개발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실김치, 유산균김치 등 한국 고유의 대표적 발효 식품인 김치에 맛과 영양이 뛰어난 천연 재료를 첨가한 ‘웰빙 김치’ 시장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관 식품매장 ‘고메 엠포리엄’은 17년 전통의 인사동 한정식집 ‘두레’에서 공급하는 김치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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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매율영농조합(www.maesilplus.com)이 최근 선보인 ‘청매실 배추포기김치(5㎏ 2만5,000원)’ ‘매실 갓김치(5㎏ 3만원)’도 웰빙 김치로 주목 받고 있다.
칼슘이 풍부해 오래 두어도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강남 중심가에서 ‘김치 명가’로 잘 알려진 ‘봉우리식품’(www.bongkimchi.com)은 , 생새우, 낙지, 문어, 오징어 등 갖가지 해산물을 넣어 만드는 ‘(1㎏ 1만2,000원)’‘(1㎏ 1만원)’, 갈치를 넣은 ‘(1㎏ 1만2,000원)’ 등을 담가서 판매한다.
유기농 김치도 각광 받고 있다. 유기농 녹색가게 신시(www.shinsi.com)는 10월말 현재 전년 동기간 대비 김치 매출이 21.4% 향상되었다.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에는 35%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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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의 유기농 김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 유기재배 인증을 취득한 유기농 농산물을 원재료로 인공 조미료 대신 멸치가루와 생오징어, 명태, 무로 만든 육수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시마, 황태, 무 국물로 버무린 후 항아리에 담아 저온창고에서 숙성시킨 신시 배추김치는 1㎏에 1만4,000원, 키토산 농법으로 재배한 무농약인증의 강화순무를 원료로 한 강화순무김치는 500g에 5,0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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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각형 김치도 떴다. 패션 모델 출신 홍진경이 지난해 런칭한 김치브랜드 ‘더 김치’ (www.thekimchi.co.kr)는 마치 초콜릿 상자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포장의 선물 패키지를 구성하여 마니아를 모으고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사용하고 겨울에는 해남 및 중부 지방 배추를 이용하는 등 계절에 맞는 최상급 배추와 표고버섯, 노가리 육수 등으로 신선한 맛을 살린 것도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월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 대표적 포장김치 업체들도 명품 김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식품의 ‘종가집’은 최근 새롭게 개발된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DHR0211’을 넣어 김치의 신선한 맛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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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센터의 조진숙 수석연구원은 “우리 김치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표준화 연구, 아울러 한국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메뉴 개발 만이 김치종주국의 면모를 세우는 방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