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증가·적립식 펀드 열풍 힘입어 긍정적 재평가 지속

2005년 한국 증시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남겼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1,379.37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701.79 포인트를 기록하며 어렵사리 열어 젖힌 지수 700시대를 최후의 순간에 극적으로 지켜냈다.

또한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84.52%)을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도 세계 4위의 상승률(53.96%)을 나타내는 등 국내 양대 증시는 지구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시장으로 거듭났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기업 실적 개선, 적립식 펀드 열풍 등이 한국 증시 재평가의 바탕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초활황 상승 장세가 올해도 상당 부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적립식 펀드를 통한 개인 자금 유입과 기관의 매수 영향력이 수급 여건을 계속 호조로 이어가는 데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기업 실적 증가 추세가 뒷받침할 경우 증시 재평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인 조정 국면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경우에도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증시가 2분기나 늦어도 3분기 안에 한 차례 조정을 받은 후 재반등하는 시나리오에 동의하고 있다. 조정은 1,10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정 장세를 잘 통과하고 나면 또 한 차례의 화끈한 상승 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증권사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코스피 지수는 최저 1,450선에서 최고 1,600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1분기에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이후에는 약세장이 연출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코스닥 1,000시대 개막 예상도

코스닥 지수 역시 장밋빛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수 700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1,000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인 코스닥 낙관론자다. 그는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와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려 충분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올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유가, 환율, 중국 경제의 동향 등을 주요 변수로 지적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글로벌 유동성의 향배도 빼놓을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변수들이 증시를 뒤흔들 만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령 미국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는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정책이 완료될 즈음에 긍정적인 호재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그렇다면 증시 전문가들이 적극 손을 들어주는 추천 종목들에는 어떤 게 있을까.

각종 설문 조사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우리투자증권, 하이닉스, 국민은행, NHN, GS홈쇼핑 등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우량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처럼 ‘가치와 성장성’이 동반된 종목에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불 붙은 간접투자 열풍이 올해도 지속돼 국내 간접투자 시장 규모가 24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식형 펀드의 잔고는 최대 4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