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사학이 100년을 맞았다.”

1906년 대한제국 시기에 ‘새로운 학문을 배우게 해 나라의 동량을 육성한다’는 건학 이념으로 문을 연 서울 시내의 민족 사학 5개 고교가 올해로 100년의 장구한 역사를 맞았다. 보성고ㆍ숙명여고ㆍ중동고ㆍ진명여고ㆍ휘문고(가나다 순)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5개 명문 사학은 저마다 독특한 교풍으로 한국의 근ㆍ현대사를 이끌어온 숱한 인물들을 배출하며 100년의 전통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한국 교육사에도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된다.

특히 5개 명문 사학은 100년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도 함께 마련해 화제다. 그날만큼은 100주년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겨뤄온 라이벌 의식을 잠깐 접고, 공동으로 민족 사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에서이다.

이들 5개 학교가 함께 손잡는 행사는 4월15일(토) 남산 순환도로 4㎞ 구간에서 열릴 예정인 ‘5개 사학 합동 거북이 마라톤 대회’. 연합 행사 일정을 4월로 잡은 것은 이들 5개 학교가 개교한 달이 조금씩 달라 1906년 중 제일 먼저 개교한 진명여고의 개교 달로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진명은 4월, 숙명ㆍ중동ㆍ휘문은 5월, 보성은 9월에 개교를 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5개교 합동위원회 관계자는 “지나온 100년이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명문사학 100년을 향해 함께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별로 2,000여 명씩 총 1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