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야 경쟁서 이긴다" 최고경영자과정서 위해 책과 씨름

/ 박철중 기자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시 대학 캠퍼스를 찾고 있다.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 세계화, 중국 경제의 급성장, FTA의 확산…. 우리 사회는 근래 몇 년 동안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압축적 변화를 겪고 있고, 이에 따른 경영 환경 역시 급변하고 있다.

많은 경영인들도 ‘이제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는 말을 경영의 화두처럼 되뇌며 다시 책을 펼치고 강의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학들도 경쟁적으로 최고경영자나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대략 6개월 정도의 과정에 수강료는 4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고액이어서 대학 재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은 연간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이며, 요즘 대학가에서는 최고경영자과정(AMPㆍAdvanced Management Program)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재 국내의 최고경영자과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대학 브랜드 가치가 높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소위 ‘빅4’이다. 특히 ‘빅4’의 최고경영자과정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스타급 CEO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다는 데 있다.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경영대학원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명망가들이 들어오냐가 AMP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수강 목적이 새로운 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인맥 확보’가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CEO들은 친목을 통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경영 노하우를 교환하거나 시중의 고급 정보들을 얻고 있다.

‘빅4’ 경영대학원이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은 모집 인원도 다른 대학원에 비해 많고 등록금도 800만원~1,000만원으로 다른 곳의 2배에 가깝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빅4’의 최고경영자과정의 운영과 졸업생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