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AMP에서 우리는 인생을 받쳐줄 60명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 역시 라이벌 사학인 고려대와 쌍벽을 이룰 만큼 막상막하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끈끈한 동문 의식을 자랑한다. 1976년 개설된 연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지금까지 3,4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하면서 우리 사회 리더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연대 최고경영자과정은 뚜렷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 운영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최근의 주제는 ‘소용돌이 경제환경 하에서의 경영혁신’. 정보화, 세계화,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기업인들이 유연하게 대처하고 활로를 모색하도록 했다.

커리큘럼은 기초과정, 경영기본과정, 기업환경과정, 핵심전략과정 등 4단계 12단위로 구성돼 있어 경영 이론의 기본적 토대부터 다시 점검해 보려는 최고경영자들이 수강하기에 알맞다.

기초과정에선 모든 사업의 기본 환경이 된 인터넷의 기초를 확실히 다진다. 이어 경영 기본과정으로 넘어가면 인적자원 관리, 원가회계, 재무관리, 마케팅 등 경영의 핵심 요소들을 배운다.

다음으로 기업환경과정에선 시야를 넓혀 세계경제의 추이와 소비자 트렌드, 기술 변화 등을 읽는 안목을 키운다. 마지막 핵심전략과정은 이전 과정을 바탕으로 지식경영, 디자인경영 등 기업 경영혁신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도모하도록 했다.

선진국 기업들을 탐방해 현지 기업인들과 함께 갖는 해외 세미나, 이론과 경험을 결합하기 위한 경영 사례 및 연구 논문 발표는 수강생들의 성취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이론과 실무를 적절히 조화시켜 진행하는 과정의 장점 덕분에 연대 최고경영자과정은 매 기수 평균 경쟁률이 2~3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경영대학원에서 분가해 나온 경제대학원이 운영하는 최고경제인과정(AEPㆍAdvanced Economists Program)도 연대의 자랑거리다. 이제 14년째로 접어든 최고경제인과정은 그동안 차별화한 커리큘럼과 탄탄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1,500여 명의 ‘경제전문가’를 양성했다. 현재 수강 중인 기수는 28기.

최고경제인과정이 가장 주안점을 둔 대목은 기업 및 투자환경 분석과 경영전략 분석을 연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소국 개방경제 국가의 최고경영자들은 미시적 경영관리 기법 못지않게 거시적 경제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는 점을 주목한 교육 목표다.

그런 까닭에 다양한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을 강사로 초빙해 해당 분야에 대한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강의 내용도 세계경제, 한국경제, 금융산업, 부동산, 조세 및 재정 정책, 무역과 자원, 노동, 디지털경제와 e-비즈니스, 증권, 마케팅, 재무관리 등 경제ㆍ경영과 관련된 웬만한 이슈들을 다 포함하고 있다.

최고경제인과정 주요 동문 명단
2기: 강신철 경남은행장, 이동걸 삼성정밀화학 부사장, 3기: 심완구 울산시장, 5기: 김병오 전 국회 사무총장,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부사장, 6기: 박종석 한화그룹 부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임인배 국회의원, 10기: 김복완 국민은행 부행장, 허중옥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11기: 신달순 JW메리어트호텔 대표이사, 임종인 국회의원, 12기: 정형근 국회의원, 21기: 조희욱 국회의원, 22기: 박철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장, 이강봉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재개발원 원장, 최병오 형지어패럴 대표이사, 23기: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24기: 김유철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국장, 유제일 삼성전자 상무, 이희달 한국산업은행 IT본부장, 홍완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장, 25기: 권일수 한국수출보험공사 신용정보사업본부장, 김지승 삼성전자 상무, 박경순 삼성생명 상무, 박재웅 LG카드 부사장, 신학용 국회의원, 신현석 현대캐피탈 상무, 이동원 삼성화재 상무, 이명섭 대한생명 상무, 이장훈 금융감독원 국장, 최춘신 한국은행 국장, 26기: 소순배 금융감독원 국장, 이종호 LG카드 부사장, 이호직 SK네트웍스 상무, 임기호 삼성생명 상무, 27기: 강홍규 LG카드 부사장, 윤여봉 한국은행 국장, 정제풍 금융감독원 국장, 허의도 푸르덴셜투자증권 부사장, 28기: 신의용 금융감독원 국장, 신종균 LG카드 전무, 정두언 국회의원.

이 과정의 동문이자 현재 겸임 교수로 강의도 하고 있는 조갑진 유비앤텍 사장(총동문회 사무총장)은 “다른 무엇보다 경제 현상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게 최고경제인과정의 최대 장점”이라며 “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최신 조류의 이론과 실제를 익히고 여러 분야의 수준 높은 동기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고경제인과정은 14년의 비교적 짧은 연륜이지만 다른 데 비길 바가 아닐 만큼 동문 간 유대가 두텁다. 연대 측에서도 수료자들에게 동문 자격을 부여하지만 수료자들의 자발적인 단결력이 만만치 않다.

수료 후에도 매년 2차례 학술 포럼을 열고 해외 세미나를 가지면서 끊임없이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수시로 골프나 등산 모임 등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교류한다. 동문들을 대상으로 ‘자랑스런 연세경제인상’을 제정해 매년 분야별로 3명에게 수여하는 것도 최고경제인과정 동문들의 긍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조갑진 사장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훌륭한 동료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가 아니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