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컨설팅 서비스 등으로 타 대학 AMP와 차별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은 1994년에 설립돼 길지 않은 역사이지만 강도높은 수업 진행으로 공부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이란 명성을 쌓고 있다.

KAIST의 최고경영자과정에는 타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인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와 유사한 최고경영자과정 AIM(Advanced Information & Mangement Program)과 직장 경력 10년 이상의 중간관리자들을 위한 2년제 정식 학위과정인 Executive MBA과 정보통신ㆍ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 ATM(Advanced Telecommunication & Media Program), 중간관리자를 위한 최고컨설턴트과정 AIC(Advanced Program for Innvative Consultants) 등이 있다.

특히 KAIST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과정인 AIM은 다른 대학과 달리 KAIST의 장점을 살려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을 경영과 접목시키는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AIM은 중국과학원, 칭화대학, 일본 게이오대학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을 직접 방문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필수과정으로 운영해 다른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과 차별화했다.

지난달 해외 연수 땐 중국과학원과 칭화대 소속 교수들에게서 중국의 마케팅 전략과 중국 경제발전의 미래 전망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토론도 펼쳐 수강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AIM은 또한 한 달에 한 번 수강생과 졸업 동문이 함께 하는 조찬 모임을 갖고 서로의 경영노하우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KAIST CEO 포럼’은 교내 연구소의 연구 결과와 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을 졸업 동문들에 보고함으로써 지속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AIST 최고경영자과정 AIM만이 자랑하는 또 다른 특징은 ‘기업 경영 컨설팅’ 서비스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수강생들이 회사의 당면 문제에 대해 교수진들이 일일이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배보경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바쁜 CEO들이 한가하게 친목이나 네트워크만을 위해 여기에 등록한 것이 아니므로 강도 높은 강의가 이 과정의 주요 포인트”라며 “앞으로는 수강생들에게 경영 지식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음식 등 문화와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지식 제공을 위해서 강의 프로그램을 계속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강생 대부분이 기업 경영인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의 수강생은 90%이상이 기업 경영인들이고 이중 45%가 대표이사급 CEO이다. KAIST는 학비가 1,000만원(해외 연수비 포함)인 데다 아직까지 장학금 제도가 제한적인 탓에 다른 대학에 비해 수강생 중 기업인 비중이 높다.

23기까지 졸업한 KAIST 최고경영자과정 AIM 출신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나응찬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 등 주요 금융인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기업인으로는 강영중 대교 회장,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윤재승 대웅제약 사장, 신평재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강말길 GS홈쇼핑 부회장, 조해형 나라기획 회장, 신현철 SK(주) 사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 회장, 홍석규 보성 회장 등이 있다.

정치인은 이한구 의원, 강창희 전 의원 등이 있고 이밖에도 금융통화위원회 김종창 위원, 오유방 광화문 법무법인 대표,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등 유명인사들이 KAIST 최고경영자과정 출신들이다.

현재 7기까지 동문을 배출한 정보통신ㆍ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인 ATM 졸업생 중에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사가 많다. 구본천 LG벤처투자 대표이사, 김상일 월트디즈니 코리아 사장, 최염규 인프라밸리 대표이사, 박영호 도움(주) 대표이사, 김종구 파트론 대표이사, 김활년 회계법인 지평 대표, 남영우 LG텔레콤 부사장, 김대기 유진기업 부회장, 김종원 원테크놀로지 회장, 김선배 정보통신수출진행센터 원장, 금기현 전자신문사 편집국장, 송보순 서울통신기술 사장 등이 있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