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건강 장수 실천법 - 충분한 수면 · 규칙적 운동 · 찬물 목욕도 노화방지 도움

▲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지만 생활 습관에 따라 노화 정도에 큰 차이가 난 사례. / 사진제공=AG클리닉
장수에는 유전적, 환경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습관만 바꾸더라도 오래 살 수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태도가 그만큼 건강 유지와 노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쉬운 듯 어려운 생활 속 장수 실천법을 살펴본다.

▲ 잠을 충분히 자라 = 수면은 단순히 신체 기능이 쉬는 게 아니라 각종 생리 현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간이다. 인체는 잠자는 동안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뇌의 발육, 주요 호르몬 분비, 필수 단백질의 합성과 분해, 면역 기능의 회복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건강을 해친다.

▲ 가급적 적게 먹어라 = 소식(小食)은 장수의 주요 덕목이다.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손꼽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사람들은 ‘10분의 8만 먹는다’는 식습관으로 장수 마을을 이뤘다고 한다. 이들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미국인 평균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턱대고 적게 먹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섭취량의 10% 정도만 줄이라고 권고한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 적절한 운동 역시 무병장수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운동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노화로 인한 각종 질환들을 개선하는 주요한 방법이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나이와 신체조건에 맞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 맥박수의 50~70% 정도 되는 운동을 노년에도 매일 30분씩 꾸준히 하는 게 장수에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마라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시간 날 때마다 명상이나 복식 호흡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복식 호흡은 쉽게 말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법이다. 복식 호흡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내장 기관이 강화되며 자율신경도 안정된다. 무엇보다 뇌의 긴장을 조절하고 이완하는 효과가 탁월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동년배에 비해 놀랄 만큼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의 소유자들을 이따금 볼 수 있다. 그들은 동료보다 훨씬 피부가 탱탱하거나 신체가 유연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산다.

그렇다면 이들은 젊음을 타고 난 것일까. 물론 일부 동안인 사람들은 얼굴 형태나 눈, 피부 등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동안은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안의 비결은 장수 실천법과 거의 비슷하다.

충분한 수면은 피부가 휴식을 취하고 대사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이 의학적으로 타당한 셈이다.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 담배 연기, 오염된 공기 등을 피하는 것도 피부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10대나 20대처럼 유연한 신체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같은 운동은 전체적인 건강 유지와 피부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찬물 목욕은 성기능 증진과 감기 예방, 혈액 순환 자극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각종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백혈구 숫자도 늘려준다. 아울러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한다. 돈 안 드는 회춘법인 셈이다.

이밖에 우리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와 된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젊음과 장수의 비법이다. 발효 음식에 많은 소금 발효균이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은 셈이다. 지금 당장 실천에 나선다면 노화시계를 되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도움말: 오한진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