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그룹·국회의원·외곽조직 등 다양, 연말께 구체화 될 듯

이명박(MB) 전 서울시장은 7월부터 강북의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 ‘안국포럼’에 출근하고 있다. 안국포럼의 멤버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에 근무할 때부터 함께 했던 측근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안국포럼을 이 전 시장의 ‘대선 캠프’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국포럼의 규모나 이 전 시장의 대권행보와 거리를 두는 듯한 움직임으로 볼 때 실질적인 이 전 시장의‘대선 캠프’ 윤곽은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연말쯤에나 구체화될 듯하다.

이 전 시장과 함께 대권전에 나설 이른바 ‘이명박의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보면 참모진과 전문가그룹, 국회의원 및 외곽조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국포럼 멤버가 주축

안국포럼은 참모진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측근 그룹이다.

서울시에서 정무 및 정책 업무를 맡았던 이춘식 전 정책특보를 비롯해 정태근 정무부시장, 박영준 전 정무담당국장, 조해진 전 정무보좌관, 윤상진 전 정무비서관, 강승규 전 홍보기획관, 김희중ㆍ임재현 전 비서관 등이 핵심 인물이다.

이춘식 전 특보는 이 전 시장과 고향이 같고 1995년 신한국당 서울시장 경선 때부터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정무부시장에서 정책특보로 옮겼으며 오랜 당료 생활을 거쳐 민자당에서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외 지구당위원장을 지내 정치권에 발이 넓다. 이 특보는 정책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당 중앙위 및 사무처 요원을 만나 여의도 정치권 흐름 등을 이 전 시장에게 전하고 이 전 시장의 개인 심부름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근 전 부시장은 한나라당 성북갑 지구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본부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공동대표를 지내 젊은층에 인맥이 있고 불교 쪽에도 발이 넓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시장을 잘 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전 국장은 이 전 시장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내다 지난해 2월 서울시에 합류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선거대책반에서 이명박 후보의 일정을 총괄했으며 당과 후보조직간 갈등을 무난하게 조정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안국포럼의 총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해진 전 보좌관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시 정무팀의 일원이 됐다.현재 언론 관련 일을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시 국정감사 때와 한나라당 7ㆍ11 전대 과정서 ‘대리전’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 전 시장을 방어하는 데 앞장섰다. 윤상진 전 비서관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보좌관으로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사울시 정무팀에서 일했다.

서울시정 출입기자 출신인 강승규 전 기획관은 서울시 홍보를 담당, ‘주식회사 서울을 팔아라’(랜덤하우스 중앙)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강 기획관은 대선주자로서의 이 전 시장을 알리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이 전 시장을 흠집내는 매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김희중 전 비서관은 이 전 시장이 15대 국회의원 때 공채로 채용, 성실한 보좌로 서울시를 거쳐 안국포럼에서 일하고 있다. 임 비서관 역시 서울시에서 이 전 시장과 함께 일한 뒤 합류했다.

국제정책연구원, 정책 싱크탱크

전문가그룹은 이 전 시장의 최대 자문그룹인 ‘국제정책연구원’이 대표적이다. 이 전 시장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동아시아문제연구소’에서 출발한 국제정책연구원은 60여 명의 교수들이 정치, 경제, 언론, 국토과학 등으로 나뉘어 이 전 시장에게 자문을 하고 있다.

선거캠프가 아닌 자문기관으로 결속력은 떨어지나 ‘정책’으로 승부를 하려는 이 전시장에게 매우 중요한 지원군이다. 연구원장을 지낸 백용호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현 이화여대 정책대학원 교수)이 대표적인 인물로 2001년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을 때 위원으로 함께 활동했으며 친 이명박 성향의 교수단을 이끌며 이 전 시장의 정책개발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외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인사는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 정책위원인 김우상 연세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 류우익ㆍ이영인 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재경부 차관 출신인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은 2001년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 미래경쟁력분과위원회에서 이 전 시장과 함께 활동했으며 경제계 인맥 파이프라인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 전 시장 역할을 맡은 것이 계기가 돼 인연을 맺어 문화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고문인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와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이 이 전 시장과 친분이 깊다

김금래 서울시 동부여성플라자 대표는 한나라당 여성국장 출신으로 여성계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외 제타룡 서울시장 정책특보, 김백준 전 도시철도공사 감사, 동아일보 출신인 이화복 씨 등도 이 전 시장과 가깝다. 변호사 모임인 ‘송법회’도 이 전 시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조봉규 변호사가 주축으로 연말이면 1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선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구심점

국회에서는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001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방문한 이 전 시장과 대화를 하면서 감동해 이후 ‘이명박맨’을 자처하고 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중도개혁그룹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소속 의원들도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과 가깝다. 박계동 박형준 남경필 심재철 전재희 원희룡 의원 등이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고려대 후배인 권오을 이병석 김병호 의원 등도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외곽조직으로 온라인 팬클럽이 든든한 후방군이다. 이 전 시장의 강원도 수해복구에 동행한 ‘애플명사랑’,‘엠비프렌즈’, ‘이명박 와우리’,‘싸이월드 일촌 가족모임’,‘나라사랑 이명박’,‘이지모’를 비롯해 ‘ 운하사랑’,‘명박사랑’,‘이명박과 함께’,‘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등이 대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