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S 신제품 출시, D램 수요 증가 호재

2006년 메모리 시장은 D램이 26%, 낸드플래시가 24% 성장해 전체적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에는 D램 시장의 성장률이 7%로 약화되는 가운데 플래시메모리도 21% 성장으로 둔화되어 전체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은 7%에 그칠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이 비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6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그럼 2007년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장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2007년 D램 시장의 최대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윈도우XP 이후 5년 만에 윈도우 비스타를 출시한다는 것이다. 윈도우 비스타는 PC당 메모리량을 적어도 1GB이상 사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PC당 메모리량이 4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D램 수요가 지난 4년간 최대인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관련 D램 업체들이 2007년에 늘어나는 D램 수요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그 여파로 2007년 이후에는 업종 경기가 완만한 하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D램 시장은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공급이 더 늘어나게 되면 가격이 크게 하락해 오히려 공급과잉에 시달리게 되므로 수요 변수만큼이나 업체들의 공급 동향이 중요하다.

플래시메모리는 상ㆍ하반기 수요 차이가 극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극심한 계절성은 2003년 이후 매년 반복되고 있는 현상으로 2007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2006년 하반기에 계절적인 수요 증가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2007년 상반기에는 다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D램과 달리 플래시메모리의 공급 증가율은 당초 우려에 비해서 크게 낮아진 150%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오히려 2007년에는 2006년에 비해 공급과잉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수요 확대에 따라 한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플래시 대신 D램을 생산하려는 의지가 커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2007년에도 플래시메모리 수요량은 150~180% 정도 무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에는 뮤직폰 기능을 탑재하는 핸드셋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윈도우 비스타 출시로 인해 PC에서 플래시메모리를 보조 저장장치로 사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플래시메모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망 종목

2006년 한국의 IT 업종에서는 단연 하이닉스가 최고의 종목이었다.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 IT의 3대 축 중에서 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2007년에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2006년과 같은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하이닉스는 업계 평균 이상의 생산성 향상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4만원을 넘어선 이후 기술적인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2007년에도 차별적인 실적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주가는 4만5,000원 정도가 적정해 보인다.

한국의 IT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도 2007년에는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LCD, 핸드셋 등 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2006년 들어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으나 2007년에는 반도체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LCD, 핸드셋 등 사업부도 회복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해외 유수의 IT업체들과 상대 비교해 볼 경우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76만원 수준으로 판단된다.


정창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IT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