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주보다 증권주가 성장 여력 커

투자가 입장에서 은행주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는 ▲순이자마진(NIM, Net interest margin) ▲대손율(대손상각비/대출자산) 등이다. 아울러 인수·합병(M&A) 이슈도 주가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들이 종목을 추천할 때 판단하는 지표는 밸류에이션, 즉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배율(PBR) 등이다.

이런 관점에서 2007년을 전망하면 NIM은 2.51%로 올해보다 0.09%P 하락할 전망이다. 대손율은 0.44%로 0.07%P 상승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은 수익성 지표들이 저하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은행업계(7개 은행 기준) 당기순이익은 9조6,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연도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2005년 58.7%, 2006년 22.5%였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의 상승 계기는 M&A 이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올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등이 은행주 상승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7년은 대통령 선거라는 큰 정치일정이 있어 시기상 대형은행 간 M&A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M&A가 은행주 촉매제로 작용하기는 제한적일 것이다.

따라서 2007년은 은행주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주 역시 은행주와 같이 2007년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업종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손해보험업 매출액 성장을 주도했던 장기보험 증가율이 2007년부터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보험 증가율을 구체적으로 전망하면 2005년 19%, 2006년 20%, 2007년 14%, 2008년 12% 등이다. 손해보험사 매출액 비중은 장기보험 45%, 자동차보험 40%, 일반보험 15% 등이다.

둘째, 손해보험업의 수익성 지표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주식시장 기대처럼 향후 떨어지기보다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5년 76%, 2006년 78%, 2007년 79%, 2008년 80%로 추정된다.

결국 금융주 중 은행주, 보험주보다는 증권주가 투자하기에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성장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식거래대금이 2007년초 미수금거래 규제강화로 일시 감소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주식거래 대금은 변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유망 종목

은행주 중 유망 종목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PBR 1.2배로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 최근 1년간 대출자산 증가율이 33%에 달했으므로 2007년에는 자산성장보다 NIM 상승과 같은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보험주 중에는 코리안리가 매력적이다. 코리안리는 2006년에 수정순이익 증가율이 0.3%에 불과하지만 2007년에는 24.3%로 큰 폭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주 부문에선 각 사업영역에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높은 RoE를 창출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구체적으로 주식중개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자수익 창출력이 높은 대우증권과 자산관리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