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선 불임극복 커뮤니티 '아가야' 대표
불임극복 인터넷 커뮤니티 '아가야(agaya.org)'의 박춘선(40) 대표는 "아기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 엄마들에게 출산 장려책을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실히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 불임 부부를 지원한다면 효율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불임 환자들에 대한 따스한 관심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01년 불임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해보고자 인터넷 카페를 방문했다가 불임 관련 사이트들이 상업적인 데 실망해 아예 직접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현재 회원이 1만3,000여 명에 이르는 '아가야'는 그간 우리 사회 불임 부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도적으로 끌어왔다는 데 박 대표의 자부심이 있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불임이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8,500명의 서명을 받아 불임 시술의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 박 대표는 "올해 첫 시행된 시험관 아기 시술 사업을 시작으로 불임 부부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 보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1차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은 불임 부부의 약 30%가 임신에 성공했다"면서 "현재는 소득이 낮은 일부 불임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술비의 약 절반을 지원했는 데도 이 정도 성과가 나타났다면, 시술비의 100%를 지원하면 임신에 성공하는 불임 여성들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불임의 한 원인으로 심리적 요인을 빠뜨릴 수 없는데, 이러한 지원 혜택이 경제적 부담은 물론 심리적 부담감도 한결 누그러뜨려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덧붙여 박 대표는 "'임신을 할 수 없다'는 뜻의 불임이라는 용어도 '임신이 어렵다'는 '난임'으로 정정해 사용하는 것이 인식 개선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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