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사관학교 현장 지도로 생산성 혁신 이룬 사례

혁신 활동은 과연 기업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까. 가구전문회사 L사의 사례는 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L사는 지난해 9월 생산라인 두 곳에 대해 혁신사관학교로부터 현장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그 무렵 공장은 낙후된 시설과 설비, 아무렇게나 놓여진 장비와 비품 등으로 인해 깨끗함,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다.

하지만 현장을 꼼꼼하게 뜯어본 신재윤 혁신사관학교 컨설팅사업부장이 내놓은 개선 방안을 따르기 시작하자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1년 동안의 혁신 성과는 엄청났다.

우선 1년 전 하루 2,000대 가량을 생산하던 라인에서 3,30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생산 품목 수도 3가지에서 8가지로 늘어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먼저 불필요하게 공간을 잡아 먹던 설비 등을 새로 배치하고 공정을 단순화함으로써 효율적 생산 환경을 확보했다. 작업 동선을 크게 줄였고 재공(在工, 공정 중에 있는 반제품. 일종의 재고 개념) 감축에서도 큰 성과를 얻었다.

제작비가 주는 반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낭비를 제거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TPS가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직원들의 마인드도 크게 달라졌다. 생산현장에서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 개선 과제로 선정한 뒤 실제 개선을 이뤄내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L사는 2개 생산라인에서의 놀라운 실적에 고무돼 TPS를 전 공장에 확대 적용해 달라고 혁신사관학교에 요청했다. 신재윤 부장은 "혁신은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L사는 이런 의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회생의 길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