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브로드밴드가 미래 서비스 혁명 "올해가 한국시장 공략의 원년"

구글이 왜 한국에서만은 힘을 못 쓰고 있는지 구글 본사의 경영 총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궁금했다. 하지만 전 세계 검색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 회장은 대답을 슬며시 비켜나갔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글 역시 한국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고 포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 상황은 이곳 경영진이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지사장으로 내정된 이원진 사장과 조원규 R&D 센터장은 마이크를 건네받고는 “지난 몇 년간 구글이 한국에서 힘을 못 썼다기보다는 공부하는 기간이었으며 그동안 준비한 서비스를 드디어 내놓는 올해가 구글 코리아의 원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구글의 철학은 유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서울디지털포럼(SDF)에 특별연설차 처음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의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와는 달리 강연에서는 유창하면서도 강력하게, 또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미래의 인터넷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은 거대한 실험실입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80%에 다다른다고 알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사업을 진행한다면 한국은 인터넷에 있어서 수십 년간 리더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이 중요하기 때문이며 지금 시작하는 업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그는 “브로드밴드 혁명의 진정한 의미는 컴퓨터를 변화시킬 수 있고 정보를 모두 서버를 통해 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유비쿼터스 브로드밴드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망가지거나 잃어버려도 정보는 모두 저장할 수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웹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서버를 모아놓은 플랫폼’이라는 것이 그가 바라보는 미래다.

모든 컴퓨터의 정보들이 서버로 들어가지만 만약 서버가 폭격을 받는다든지 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데이터에 대한 복사본을 최대한 많이 가지고 있으며 혹시 파괴가 된다 하더라고 다른 어느 곳에 복사본이 항상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 내 경쟁업체 중 네이버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회사이며 사용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제공한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구글은 어떤 다른 회사들과 경쟁을 통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보다는 사용자들과 파트너, 광고주, 웹퍼블리셔에게 구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유니버셜 서치가 네이버의 서비스를 비슷하게 만든 거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는 “유니버셜 서치 개념 자체는 네이버뿐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조금씩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구글은 섹션별로 나눈 게 아니라 검색결과를 통합해서 한번에 보여준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이 유투브를 인수한 이후에 추가 합병이나 인수 의사에 대해서는 “최근 더블클릭 인수건을 발표했는데 금년 내에 마무리가 될 예정이며 다른 인수건들은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경쟁사 격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역시 적극적인 M&A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역시 말을 아꼈다.

특히 슈미트 회장은 780억 달러 규모의 광고 시장을 큰 비즈니스로 주목하고 있다. “지금 현재의 광고 형태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광고들은 타겟팅을 해서 나오는 형태로, 새로운 세상의 광고는 개인화될 것입니다.” 그는 “광고 역시 랭킹이나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으며 더더욱 개선의 여지가 있고 기술을 통해서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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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