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조림 전문기업 주신엔터프라이즈말레이시아와 조림사업 계약 체결, 3년 뒤부터 탄소배출권 사업 본격화

지난 5월 말 NH투자증권은 국내에 생소한 ‘목재펀드’를 처음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대규모 토지를 매입 또는 임대해 사업 초기에는 벌목으로 목재 및 우드칩을 생산, 수익을 내고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CDM)을 매각해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목재펀드의 사업 주체는 해외조림 전문기업인 ㈜주신엔터프라이즈(회장 이기남).

이 업체는 2004년 12월 말레이시아 사바주 현지에 4,000ha(약 1,200만 평)에 이르는 조림사업권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6월 1일 추가로 4,000ha 토지를 매입, 해당 지역의 벌목 및 조림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였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목재 자원 공급원을 마련한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 기후협약에 대비한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주신엔터프라이즈가 해외조림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 초. 이기남 회장이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일찍이 해외조림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93년부터 조림사업에 진출하면서부터다.

이후 이 회장은 10여 년 동안 씨 발아는 물론 조림지 타당성 조사, 토지임대차, 행정절차, 묘목장 조성 등 조림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였다.

그리고 2000년부터 말레이시아 산림청과 조림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 2004년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조림용 토지 장기임대차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조림사업에 나섰다.

이 회장은 그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5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비전 코리아-선진기업’ 해외조림사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회장은 “대다수 국내외 기업들이 묘목을 구매해 육림을 하는 것에 비해 주신엔터프라이즈는 묘목장을 직접 운영하는 노하우와 기술을 보유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3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서 “발아에 성공한 수종은 식재 후 5년 동안 육림하면 직경 50~60cm, 높이 35m까지 자라는 속성수로 다른 수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높아 한 그루당 1,700원의 묘목이 체계적인 육림관리로 5년간 성장하면 원목기준으로 최소한 50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목재펀드의 규모는 150억원으로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의 가치는 최소한 584억원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주신엔터프라이즈 해외조림 MOU 체결

주신엔터프라이즈는 해외조림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에도 적극적이다. 2006년 초 양해각서를 체결한 말레이시아 사바주 현지 약 4,200ha에 대한 추가협상을 진행 중인데 300만 톤의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화탄소 1톤의 배출권이 보통 6~10유로에 거래되고 있는 점에 비춰 수백억원의 부가수익도 가능한 셈이다.

이 회장은 “탄소배출권 사업은 당장 가시화할 수는 없겠지만 3년 후부터 본격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목재확보를 위한 조림보다 탄소배출권에 더 큰 비중을 둔 조림사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조림 외에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 현지 5만ha에 카사바 농작물을 재배,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해외조림에 일찍 눈을 뜬 주신엔터프라이즈가 사업영역을 넓혀 환경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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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