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쥐는 스릴 만끽하고 인근 레저타운 '스피돔'에서 즐거운 한때

경륜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바람을 가른다’는 말을 실감할 것이다. 다른 동력을 전혀 쓰지 않은 채 단지 두 발만을 이용해 만들어낸 자전거는 ‘바람을 가르고’ 달리며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인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속도라고는 믿기 힘든, 그래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자전거 경주 ‘경륜’이 건전한 여가 문화로 각광 받고 있다.

■ 건전한 레저 스포츠 경륜

경륜은 벨로드롬 사이클 트랙(비탈지게 만든 사이클 전용 경기장)에서 7~9명의 사이클 선수가 일정거리를 경주하는 ‘사이클 경기’의 일종이다. 여기에 ‘배팅’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 관람객이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선수들의 기량을 분석하고 우승자를 추리하는 과정은 물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경기를 지켜 보는 역할을 벗어나 경기에 직접 참여하며 경기의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국내에서는 19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뒤 경기장 활용을 위해 올림픽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경륜 사업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경륜운영본부의 관리 아래 국민의 건전한 여가 문화 생활을 이끌어가는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경륜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경주에선 찾아보기 힘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 온전히 사람의 동력으로만 움직이는 ‘싸이클 경주’인 경륜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다.

똑 같은 선수들로 경기를 진행하더라도 각자가 구사하는 전략에 따라 전혀 다른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엎치락 뒤치락 선수들의 자리싸움은 보는 사람마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경기 중 뜻하지 돌발 상황으로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만큼 관람객들은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 싸움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이처럼 짜릿한 승부수가 때로는 경륜의 ‘함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승 예상자에 돈을 걸고 결과에 따라 돈을 배당 받는 ‘배팅 방식’은 자칫 도박으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

경륜운영본부 측은 “관객들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라며 “실제로 돈을 걸지 않고 경기를 관람했을 때와 단돈 100원이라도 걸었을 때의 짜릿함은 분명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어 “경륜을 즐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려는 적극적인 자세”라며 “무리하게 많은 돈을 배팅하는 것보다 스스로 상한선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 현명한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 온 가족을 위한 종합 레저타운-광명경륜돔경기장 '스피돔'

경륜 경기를 관람한 뒤에는 경기장 주변에서 가족 나들이를 즐기기도 안성맞춤이다. 경륜 경기가 펼쳐지는 광명돔경기장 ‘스피돔’은 3년에 가까운 공사 끝에 지난해 사이클 선수의 헬멧 외관을 본뜬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을 위한 종합 레저타운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1만㎡의 인라인 스케이트장, 자전거광장, 2.5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 수변무대, 생태공원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우선 광명돔의 전면에는 널찍한 중앙광장과 시원한 분수대가 펼쳐진다. 돔의 주출입구에서부터 시작해 광남문까지 쭉 이어지는 자연생태공원은 연못과 수목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다.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곳곳에 놓여 있어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산책코스로 좋다. 자연을 체험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의 교육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광명돔 우측에는 자전거 놀이 문화의 메카답게 대형 자전거 대여소(이륜이플라자)와 시원한 자전거 광장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는 대형 인라인 광장과 야외농구장, X-게임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이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스피돔을 둘러싼 12만 그루의 수목 사이로는 약 2.5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펼쳐진다. 이 도로는 목감천 자전거 전용도로(5.5km)를 통해서 안양천, 한강고수부지 자전거 전용도로로 연결된다.

이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시작되어 광명돔을 둘러싼 울창한 수목과 유수지를 거쳐 자연의 향취 속에서 하이킹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경륜경기장을 찾아 시원한 속도전을 즐겨보자. 경기 관람 후 주변의 다양한 문화시설도 즐길 수 있으니 한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 아닐까. 경기는 매주 금,토,일 각각 14차례씩 펼쳐지며 한 경기에 최소 1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배팅할 수 있다.

● 9월 1일 '투르 드 코리아 2007' 개막
전국이 사이클 열기로 끓어오른다
전설적인 선수 암스트롱 방한… 자전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

아시아 최대의 사이클 축제 <투르 드 코리아 2007>의 개막을 앞두고 벌써부터 국내 사이클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박재호)이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 ‘환경과 건강 그리고 교통문제를 자전거 문화 활성화로 해결하자’는 슬로건 아래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이 뜻을 모으게 된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과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투르 드 코리아 2007' 조인식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 9월 1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되는 <올팍 휠 페스티벌>과 함께 개막되는 이번 <투르 드 코리아 2007>에는 엘리트 선수 21개팀(해외 14개팀, 국내 7개팀)과 선수급 기량을 갖춘 사이클 마니아 동호인 선수 20개팀이 참여,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겨루게 된다.

이 외에 각 지역경주와 퍼레이드에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등 약 5,300명이 참가, 전국을 사이클 열기로 가득 채운다.

특별 손님도 있다. 8월 31일에는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것.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한 전설의 사이클 선수로, <투르 드 코리아 2007>개최를 축하하고 국내 사이클 붐 조성에 앞장서게 된다.

9월 1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올팍 휠 페스티벌은 올림픽공원을 출발하여 잠실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교를 거쳐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돌아오는 자전거 퍼레이드, 올림픽공원 내 2.5km 구간에서 열리는 올팍 크리테리움, 암스트롱 자선행사, 개막 축하쇼 등의 행사로 진행되며, 9월 2일부터는 광명돔경륜장을 출발하여 양양 단양 연기 정읍 강진 함양을 거쳐 부산에 골인하는 약 1,500km 구간의 전국 도로 일주 경주가 9월 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박재호 이사장은 “일반 동호인들까지 참가하면서 전국적인 규모로 사이클 대회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사이클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투르 드 코리아 2007을 아시아 최고의 사이클 축제로 열겠다”고 말했다.

<투르 드 코리아 2007> 참가 등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인 www.tourdekorea.or.kr 이나 조직위원회(02-410-1426)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객원 기자 lunallena99@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