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대위와 함께 대권 쌍끌이… 곽승준·김백준·류우익·이동관 등 핵심 인물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승리는 이른바 ‘이명박 사람들’로 불리는 전사(戰士)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후보가 12월 대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그 전사들이 새롭게 무장하고 있다. 일단 당 체질 개선과 당 개혁을 선언한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양태다.

‘이명박 사람들’은 본선 레이스에 대비, 역량과 위상에 따라 이 후보의 전투력을 배가시키는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내달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예정되면서 이 후보의 전사들은 선대위와 당 밖 테스크포스(TF)팀으로 나뉘어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대위와 외곽 TF팀이 이 후보의 본선 레이스를 추동하는 양대 축이 되는 셈이다.

이 후보가 서울 여의도 캠프를 해산, 당과 캠프의 관계를 분명히 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캠프 인력 재편과 관련 “현역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은 대게 선대위에 참여해 전면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고 그 외 경선 캠프 핵심 인력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선대위와 연계하면서 전략과 정책을 제공하는 후방 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경선 과정서 맹활약한 박희태(공동선대위원장)ㆍ정두언(기획본부장)ㆍ박형준 (대변인)ㆍ주호영(후보 비서실장)ㆍ이방호(조직위원장)ㆍ이윤성(미디어홍보위원장)ㆍ권철현(후보특보)ㆍ정의화(대외협력위원장)ㆍ권오을(정책기획위원장)ㆍ박승환(한반도대운하추진단장) 의원 등 경선 캠프 의원과 장광근(대변인)ㆍ정태근(인터넷위원회 본부장) 등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개연성이 크다.

반면 당의 화합을 위해 최근 이 후보의 ‘측근 3인방’으로 분류되는 정두언ㆍ주호영ㆍ박형준 의원이 ‘2선 후퇴’의사를 밝혔듯 박근혜 전 대표 사람들을 중용할 경우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만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당 밖 TF팀에는 경선 캠프에서 주로 정책을 담당했던 라인과 기획ㆍ홍보ㆍ조직ㆍ공보 등 분야에서 활동했던 원외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경선 전쟁의 한가운데서 공격과 방어 전술ㆍ전략을 총괄했던 ‘기획회의’구성원과 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대통령’의 비전과 정책을 수립한 정책통들이 TF팀의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경선 캠프에서 기획회의에 참여했던 인사는 정두언ㆍ박형준 의원, 이동관 공보실장, 신재민 메시지단장, 정태근 인터넷본부장, 곽승준 정책기획단장(고려대 교수), 진성호 기획특보, 이태규 공동기획단장 등이다.

경선 캠프가 꾸려지기 전인 ‘안국포럼’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이 후보 주재로 회의를 열었는데 당시 참석했던 인사는 정두언ㆍ이군현 의원, 이춘식 조직본부장,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곽승준 교수, 정태근 인터넷본부장, 은진수 법률지원단장, 조해진ㆍ송태영 공보특보, 박영준 조직특보, 강승규 미디어 홍보단장 등이다.

왼쪽부터 곽승준, 강만수, 류우익, 이춘식, 이동관, 신재민, 백용호, 박영준.

이 가운데 정두언ㆍ박형준ㆍ이군현 의원, 정태근 인터넷본부장 등은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당에 남을 가능성이 높고 공보팀의 이동관 실장, 배용수 단장, 조해진ㆍ송태영 특보 등은 대선후보 보좌역 또는 공보특보로 당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곽승준ㆍ이춘식ㆍ김백준ㆍ신재민ㆍ진성호ㆍ박영준ㆍ이태규 등은 TF팀에 합류할 것이 예상된다.

안국포럼과 경선 캠프에서 활약한 곽승준 교수는 캠프 정책기획단장으로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싱크탱크 역할을 한 동아시아연구원에서부터 국제정책연구원(GSI)에 이르기까지 지근거리에서 이 후보를 자문해왔다.

곽 교수는 2004년 초 이 후보의 향후 노선을 놓고 논쟁이 일었을 때 ‘중도ㆍ실용주의’를 강력하게 주장, 이 후보가 최근 당 체질 개선과 당 개혁을 추진하는데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반도대운하, 신용불량자문제 해소 등 서민정책, 종부세제도 현상 유지 등 경제정책 전반에 관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그룹을 네트워킹하는 등 TF팀에서도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김백준 전 감사는 이 후보의 사적인 비밀까지 알고 있는 최측근으로 검증 관련 ‘의혹’에 대응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밖에 권택기 기획단장은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 전략가로 박 전 대표 진영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공을 들였던 인물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은 은진수 단장과 함께 이 후보에 대한 집요한 검증 공세를 방어해냈다.

백성운 종합행정실장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아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는데 김백준 전 감사와 함께 캠프의 살림살이를 맡았다.

경향신문 부국장 출신인 박흥신 공보부실장은 경선 한달여 전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이동관 공보실장과 함께 캠프에 합류, 기민한 정세 파악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본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차관급 법조인 영입을 추진중인데 김상희 전 법무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표 진영의 인사라도 능력이 있으면 받아들인다는 입장에서 메시지팀의 핵심인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조인근 특보를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경제’코드를 대선의 핵심 이슈로 삼은만큼 캠프의 정책 라인은 TF팀의 중추를 이룰 전망이다. 김영우 정책기획위 정책홍보단장은 21일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쏟아져 나왔던 분야별 공약을 스크린해서 이 후보가 대선에서 내세울 ‘맞춤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해 그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후보 캠프의 정책통은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은 각계 전문가 그룹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국제정책연구원(GSI), 바른정책연구원(BPI),정책자문위원단 등이 핵심이다.

GSI는 류우익 서울대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반도대운하의 구상을 구체화했다. 곽승준 교수가 정책실장격을 맡아 총괄하고 있고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부)ㆍ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ㆍ임채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6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바른정책연구원은 이 후보와 10년 지기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원장이며, 공약 개발과 각 분야 전문가들을 엮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책자문위원단은 재경부 차관 출신인 강만수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이 이끌며 이 후보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747(연간 7% 성장,10년 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및 세계7대 강국 달성)전략'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다.

그밖에 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재정 분야, 양유석 중앙대 교수는 정보통신 정책, 박영범 한성대 교수는 노사문제, 이병욱 세종대 교수는 환경경영 정책, 이명식 상명대 교수는 신용불량자 대책을 조언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TF팀에는 기존 캠프의 구성원 외에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S대 L교수(경제분야), Y대 L교수(IT분야), 국책연구소 Y박사(러시아 전공), 미국 W대의 K교수(외교), 싱가포르 S대 K교수(외교)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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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