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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반 고흐의 모든 것] 문화상품으로 부활한 천재화가의 삶
여행·문화·음식… 생가·미술관·묘지 등 탐방하는 여행 패키지 잇달아 출시
창작뮤지컬 탄생… 접시 위에서 명화 감상하는 요리도 등장



여행사 '풍차'의 고흐 테마 여행에는 고흐가 자주 갔던 카페테라스에서 저녁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고흐는 작품 뿐 아니라 출판, 영화, 음악, 연극 등 대중문화를 통해서도 ‘전설’이 된 화가다.

한국에서도 여행, 영화, 뮤지컬 등 문화상품과 음식에 이르기까지 반 고흐는 생활 속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문화 상품을 이용해 ‘데이트 코스’를 짜도 될 정도. 생활 속 반 고흐를 만나보자.

반 고흐는 단순한 화가가 아닌 ‘문화 아이콘’이다. 평론집 외에도 그의 생애를 다룬 전기와 소설은 꾸준한 베스트셀러다. 반 고흐 영화도 56년 ‘Lust for Life (열정의 랩소디)’가 처음 선보였고, 87년 파리 뤼세르네르극장에서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흐’가 상영됐다.

이외에도 ‘Vincent & Theo (빈센트와 테오)’ ‘Van Gogh (반 고흐)’ 등 반 고흐를 주제로 한 영화는 꾸준히 제작, 상영돼 왔다. 반 고흐가 묻혀있는 프랑스 파리 근교 오베르시 르우아즈에는 연중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인물을 중심으로 한 테마 여행이 등장했다. 괴테, 모차르트 등 실존 인물뿐 아니라 ‘빨강 머리 앤’과 같은 소설 속 주인공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주제는 다양하다.

반 고흐 역시 최근 여행상품이 출시돼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반 고흐 테마 여행의 경우 화가와 미술작품 감상을 주제로 개발된 최초의 여행상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진 관광은 최저 200만원 대부터 700만원 대까지 7가지 ‘반 고흐 테마 여행’을 준비했다. 11월 말부터 실시하는 테마 여행은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파리, 아비뇽 등을 거친다. 배낭여행과 최상급 호텔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규모 여행사에서도 역시 내년 1월 겨울 방학을 겨냥해 속속 반 고흐 미술관 투어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행사 ‘풍차’는 반 고흐 생가와 박물관,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한 오베르 밀밭과 무덤을 방문하는 여행 상품 내놓았다. 눈에 띄는 점은 반 고흐가 애용하던 아를 반 고흐 카페에서의 저녁식사를 여행 코스로 넣었다는 것. 6박 8일 코스로 5명 이상 인원을 예약하면 출발할 수 있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연습장면. (윗 사진).
서울 잠실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이기붕 주방장이 개발한'해바라기'요리, 반 고흐의 명화를 접시 위로 옮겨왔다.(아래 오른쪽), 반 고흐의 고향 네덜란드 준데르트. (아래 가운데)
반 고흐의 방.(아래 오른쪽)



이제는 고흐를 테마로 한 창작 뮤지컬을 볼 수도 있다. 기획사 (주)코아프로덕션은 영국의 아동문학가 ‘로렌스 앤 홀트’의 작품을 들여와 가족 뮤지컬로 만들었다.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반 고흐가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프랑스 아를 마을을 배경으로 11살 소년 ‘카밀’과 화가 반 고흐의 우정을 그린다.

연출을 담당한 조은아 씨는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반 고흐는 작은 화폭에 세상을 비추는 태양을 담아냈다. 뮤지컬은 반 고흐의 하얀 캔버스처럼 빈 공간에 태양과 해바라기, 아를 마을 사람들을 동화처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현재 캐스팅이 확정됐고,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내년 1월 10일부터 국립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반 고흐와 관련된 음식도 눈길을 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음식점 ‘테이블 34’는 반 고흐, 샤갈 등 미술작품을 모티프로 5가지 코스요리를 개발했다. 반 고흐를 모티프로 한 음식은 에피타이저 ‘Sun rise’.

음식을 개발한 이기붕 요리사는 “지난 여름 딸 아이 방학숙제로 시립미술관 전시회를 보던 중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음식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 달 간 시도한 끝에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모티프로 음식을 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노란 해바라기는 데친 가리비를 샤프란으로 색을 입혀 표현했다.

고흐가 잠든 오르베 밀 밭은 캐비어에 레몬 비네그레트를 섞어 표현했다. 이기붕 요리사는 “하루에 20~30명 씩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특히 연인들의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반 고흐 에피타이저 등 요리를 설명하기 위해 손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요리와 작품에 대해 한 층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 반고흐가 즐겨마신 '커피의 여왕' 예멘 모카 마타리








반 고흐가 커피를 즐겨 마셨고, 카페 문화를 통해 지인들과 친분을 쌓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반 고흐가 커피 중 ‘예멘 모카 마타리’를 가장 좋아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커피는 최근 ‘반 고흐가 마신 커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반 고흐 팬을 자처하는 한 네티즌은 “반 고흐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것 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 밝혔다.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전광수 커피’의 김현경 씨는 “하루에 10여잔 이상 팔리지만, 하반기에 부쩍 인터넷 원두 구매가 늘었다. 취재를 온다고 해서 ‘벌써 입소문이 퍼졌나?’ 하고 생각했다”며 최근의 인기를 설명했다.

예멘 모카 마타리는 다크 초콜릿 향이 풍부한 고급 커피다. 바디 감(입안을 감도는 묵직한 기분)이 좋고 쓴 맛과 달콤한 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하와이 코나 엑스트라 펜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No.1’과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힌다.

김현경 씨는 “예멘 모카 마타리는 생두가 작고 못 생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강하게 볶아도, 약하게 볶아도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는 ‘커피의 여왕’”이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맛과 향이 지극히 여성적이라는 뜻이다.

주문 고객들은 대부분 커피 마니아다. 원두가 다른 제품에 비해 2배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커피를 아는 사람만 찾는다고 한다. 생두 자체가 워낙 희귀해 구할 수 있는 물량도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김현경 씨는 “원두를 사 가더라도 집에서는 같은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점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두 상태에 따라 분쇄입자 크기와 물의 온도를 정확하게 맞춰야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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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1/27 14:18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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