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연·고려대 학맥·서울시 인연·개신교 교맥 등 두터운 공신층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최시중 선대위 고문 혈연·지연의 대표격서울시장 때 인연 맺은 박영준·곽승준·강승규 등은 고려대 후배

각 분야를 망라한 MBM(이명박 사람들)은 양적 질적으로 매머드급 호화군단이지만 이명박 당선자와의 지연 학연 등 연고관계, 평소 친밀도, 대선기여도 등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 수 밖에 없다.

이른바 성골(聖骨), 진골(眞骨), 기타군(群)이다. 그에 따라 이들의 향후 거취나 역할매김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경북 포항이 고향이고 동지상고-고려대를 나와 현대그룹에서 27년 간 기업인으로, 92년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 15년간 정치인의 삶을 거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따라서 만약 MBM 중에‘경선-대선 공신, 포항 출신, 동지상고-고려대, 현대그룹-서울시 근무, 개신교 신자’라는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그야말로 성골 중에 성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대선기여도가 가장 큰 비중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아무튼 대선기여도, 그리고 연고에 따른 인맥 요소들이 어느 정도의 교집합을 갖느냐에 따라 이 당선자와의 신뢰와 친밀도(거리)도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이 당선자의 권력지도를 그리면 이 당선자와 혈연(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지연(포항)인 최시중 선대위 고문이 가장 중심에 근접한다. 두 사람은 모두 포항 출신인데다 이 당선자의 대표적 ‘멘토(조언자)’이다.

이 부의장은 이 당선자의 분신처럼 행동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한국갤럽 회장을 지낸 최 고문은 이 당선자가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미지 메이킹을 잘할 수 있도록 조언을 했다.

대선캠프의 원로회의 격인 ‘6인 회의’멤버이기도 한 두 사람은 경선 룰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할 때 이 당선자의 양보를 이끌어 냈고, 위장전입, BBK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당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특검을 수용하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고문은 대선 예비캠프격인 ‘안국포럼’의 핵심으로도 활동했다.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직을 전후해 맺은 서울시 인맥에는 이 당선자의 최측근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정두언ㆍ박영준ㆍ곽승준ㆍ강승규ㆍ김백준ㆍ백성운ㆍ정태근ㆍ조해진 등이다.

정두언 의원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때 첫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안국포럼 핵심에다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사실상 대선 전략을 총괄했다.

박영준 선대위 네트워크팀장은 이 당선자의 고려대 후배로 이상득 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서울시 정무국장, 안국포럼 조직특보를 역임했다. 김대식 교수(부산 동서대)와 함께 대선기간 전국을 6바퀴나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지역별 포럼 등 235개 단체 360만 명의 유관조직 회원을 지지세력으로 엮어냈다.

이 단체들은 선진국민연대에 편입되었으며 이 곳에서 지방공약이 만들어졌고 2년여의 공을 들인 끝에 한국노총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경선 때 대의원선거에서 이기고도 여론에 밀려 패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박영준 때문에 졌다”고 할 정도로 박 팀장이 구축한 전국 지역네트워크의 힘은 경선과 본선에서 막강한 효과를 냈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 역시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때부터 외곽의 참모역할을 했다. 이 당선자의 고려대 후배로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의 정책기획단장, 안국포럼의 중추로 활약했으며 선대위 정책기획팀장을 맡아 대선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였다.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고려대-현대그룹-서울시 출신으로 이 당선자와 함께 한 세월이 30년을 넘는 측근 중의 측근이다. 이 당선자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집사’로 통한다.

강승규 선대위 네트워크팀장 역시 고려대 후배로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서울시 홍보기획관, 안국포럼에서 활동했으며 대선 기간에는 대선 사상 처음으로 ‘정책탐사와 타운미팅’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조해진 공보기획팀장은 서울시 정무보좌역, 안국포럼을 거쳐 경선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정태근 수행단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안국포럼을 거쳐 경선 때 사이버팀에서 일했다.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백성운 상황분석실장은 안국포럼에서 행정실무를 총괄했으며 선대위에서도 같은 업무를 담당했다.

이춘식 특보부단장은 포항 출신으로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으며 안국포럼,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조직 분야의 역량을 발휘했다.

자문 그룹 중엔 경북 상주 출신인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총괄하고 있다. 이 당선자의 정책을 관통하는 철학적 근거나 국정운영 기조에 유 교수의 영향이 상당하다.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은 이 당선자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함께 다니고 있으며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캠프에서 정책 코디네이터 역을 맡았다. 이 당선자의 또 다른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인 백용호 교수(이화여대)도 96년 인연을 맺은 이래 정책 자문을 해오고 있다.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은 이 당선자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로 선대위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실용적 경제주의로 이 당선자와 호흡이 맞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한나라당 당내에서는 이 당선자가 92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당내 안착과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인물이 핵심 측근으로 주목 받는다.

이재오 의원은 1964년 한ㆍ일회담 반대 시위 때 인연을 맺은 이래 ‘6ㆍ3 동지회’ 회장과 부회장으로 친분을 쌓았고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 의원은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이 당선자의 고려대 후배인 홍준표 의원은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대선 최대 고비였던 BBK문제를 해결, 이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으며 박형준 대변인은 ‘이명박 입’으로 맹활약하였다. 포항 출신으로 동지상고-고려대를 나온 이병석 의원은 지연 학연의 겹치기로만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이병박 사람’이다.

재계에는 고대 61학번 동기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속내를 털어놓고 지낼 정도이다.

개신교 인맥으로는 극동방송 사장인 김정환 목사,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 등과 가깝다.

문화계에선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방송인 유인촌씨가 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명박 시대에 문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병일 서울시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1급)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시 대변인으로서 강한 신뢰관계를 맺은 인물로 MB의‘히든카드’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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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