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I·BPI 양대 축으로 활동… 한반도 대운하·나들섬 프로젝트 등 대선 공약 기틀

‘한반도 대운하 공약’ ‘나들섬 프로젝트’ ‘7ㆍ4ㆍ7 전략’….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표적인 대선 공약들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대선 승리는 ‘경제대통령’전략과 이미지에 걸맞은 공약들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러한 공약은 이명박 당선자의 든든한 ‘싱크탱크’ 집단에 의해 탄생했다.

교수와 연구진으로 구성된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는 규모만도 1,0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매머드급이다. 이들은 외곽에서 공약의 기초를 설계하고 다듬는가 하면 직접 국민을 향해 완성된 공약을 제시하는 등 ‘숨은 공신’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싱크탱크는 크게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BPI)을 두 축으로 한다. 이 당선자의 경제, 외교안보, 한반도 대운하 등 굵직한 공약에 대한 기틀은 이 두 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이 주도했다.

GSI의 전신은 이 당선자가 설립해 이사장을 지낸 동아시아연구원으로 1994년 GSI로 개편한 뒤 서울대 유우익 교수(지리학과)가 원장을 맡았다.

유 교수는 97년 7월 당시 재선의원이던 이 당선자가 대정부질문에서 경부대운하 건설이라는 야심찬 구상을 제시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며 2004년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을 주도하면서 이 당선자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GIS는 원장인 유우익 교수를 필두로 정책기획단장인 고려대 곽승준 교수와 김우상(연세대)ㆍ남성욱(고려대)ㆍ김태효(성균관대)ㆍ이인영(서울대)ㆍ박천일(숙명여대)ㆍ임채성(건국대) 교수 등 60여명의 현직 교수가 핵심 주역이 됐다.

특히 동아시아연구원 때부터 이 당선자와 인연이 있는 곽 교수는 선대위 정책기획팀장을 맡아 “모든 정책은 곽승준으로 통한다”고 할만큼 대선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등 맹활약을 하였다.

GSI 소속 교수들은 경제, 외교, 국토과학 등 각각 전문분야에 포진돼 공약 만들기에 참여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물론 ‘비핵, 개방 3000’ ‘나들섬 프로젝트’ 등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대운하 공약의 경우 유우익 교수와 정동양(한국교원대 기술교육학과), 송재우(홍익대 토목공학과), 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김귀곤(서울대 조경학과), 조병완(한양대 토목공학과) 등의 교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지역개발, 국토개발 분야 전문가인 유우익 교수는 ‘물길이 통하면 인심이 통한다’는 이 당선자의 카피를 만들어냈다. 또 청계천 복원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는 정동양 교수는 대운하 공약의 내륙 운하와 관련한 자문 역할을 했다.

GIS의 현인택(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두 교수는 북한의 핵 폐기 개방체제로의 전환, 대규모 경제 지원, 10년 내 북한 1인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핵, 개방 3000 전략’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GIS가 단기적인 정책현안을 위한 연구를 담당했다면 또 다른 싱크탱크 바른정책연구원(BPI)은 중장기적인 공약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200여 명의 교수가 활동하고 있는 바른정책연구원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원장을 맡았으며 정책실장에 강명헌(단국대 경제무역학부), 운영실장에 김중현(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가 핵심 역할을 하였다

백용호 교수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 지역에 출마하면서 이명박 당선자와 인연을 맺어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에 취임했을 당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을 도와 ‘7.4.7 전략(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자문한 바 있다. BPI 소속 안경모(경희대 관광대학원), 김태희(경희대 국토경영학), 전택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대운하 공약’에서 문화, 관광 산업과 연계한 내용을 담당했다.

최근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의 후신으로 발족한 ‘운하자문단’에는 전국 각지 대학의 환경 전공 교수 107명이 참여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박주석(서울 산업대 환경공학과), 박태주(부산대 환경공학과), 류병로(한밭대 환경공학과), 최재완(광주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각각 분과장을 맡았다.

이 밖에도 많은 교수와 연구진들이 이명박 당선자의 싱크탱크 집단에 합류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치 참여가 뜸했던 이공계 교수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싱크탱크 주요 교수

◇ 경제ㆍ경영= 곽승준(고려대) 강명헌(단국대) 김태준(동덕여대) 백승관(홍익대) 오성환(서울대) 이만우(고려대) 채희율(경기대) 이명식(상명대) 유장희(이화여대) 임채성(건국대) 원윤희(서울시립대) 정승연(인하대) 백권호(영남대) 강정애(숙명여대) 김태황(명지대) 강광하(서울대)

◇ 한반도 대운하= 박석순(이화여대) 조원철(연세대) 송재우(홍익대) 조병완(한양대) 김귀곤(서울대) 박주석(서울산업대) 박태주(부산대) 류병로(한밭대) 최재완(광주대) 이상호(세종대) 김휴종(추계예술대) 김형근(목포해양대)

◇ 외교ㆍ안보= 현인택(고려대) 남성욱(고려대) 이정민(연세대) 김태효(성균관대) 남주홍(경기대) 김우상(연세대)

◇ 교육= 정일환(대구 가톨릭대) 한준상(연세대) 홍후조(고려대) 김혜숙(연세대)

◇ 노동ㆍ사회= 박영범(한성대) 홍두승(서울대) 이봉주(서울대)

◇ 과학ㆍ기술= 강경선(서울대) 김병일(동덕여대) 김영상(고려대)

◇ 환경ㆍ자원ㆍ에너지= 이종욱(부경대) 김성국(부산대) 이병욱(세종대)

◇ 지역ㆍ국토= 이정재(서울대) 김의준(서울대) 서순탁(서울시립대)

◇ 보건복지ㆍ여성ㆍ교육= 최수찬(연세대) 구혜영(한양대) 김설향(서울시립대)

◇ 미디어= 강태영(연세대) 박천일(숙명여대) 이재진(한양대)

◇ 행정= 김헌민(이화여대) 박기영(전북대) 김인철(한국외대)

◇ 문화예술ㆍ관광ㆍ스포츠= 최광식(고려대) 최협(전남대) 송태호(경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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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