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출신 아내와 법조인·의사 사위… 형 이상득 의원은 든든한 정치 조언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그야말로 ‘개천’출신이지만 그 자신이 일찍이 크게 출세하면서 당대에 한국사회 최정점의 가벌(가벌)을 일구어냈다.

정치인, 재벌총수, 전직 부총리, 법조인, 의사 등 상류엘리트들이 친인척과 사돈관계 등으로 ‘MB가’를 구성하고 있다. 그 화려한 면면이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당선자)의 가족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최초로 미국의 케네디가, 부시가 처럼 대통령의 이름을 딴 명가(명가)의 시대가 개막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는 포항 흥해읍 덕성리가 고향인 농사꾼 이충우(1981년 작고) 씨와 채태원(1964년 작고) 씨의 7남매 중 셋째다.

아버지 이 씨는 193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목장일을 거드는 목부(牧夫)로 살았다. 어머니 채 씨는 현재 대구시로 편입된 반야월에서 자라 이 씨와 중매로 만난 후 오사카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 당선자의 출생지는 오사카다.

해방 직후 이 당선자 가족은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빈털터리가 됐다. 일본에서 번 돈으로 한국에 사놓은 땅(이 당선자의 백부 명의)이 이승만 정권 시절 시행된 토지개혁으로 인해 되찾을 수 없었기 때문.

그들은 포항에서 새 살림을 시작했고, 가난한 살림에 아이들을 길러야 하는 어머니는 과일 행상에 나섰다. 한국전쟁으로 살림이 더 어려워져 이 당선자는 하루 한 두 끼니를 술지게미로 때웠다.

이 당선자의 형제로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구 대부기공) 회장으로 있는 큰 형 상은 씨와 둘째형 상득 씨, 누이 귀선 씨, 여동생 여진 씨 등이 있다. 이 당선자는 본래 4남 3녀 중 3남으로 태어났지만 바로 손 위 누이(귀애)와 막내 동생(상필)이 한국전쟁 때 사망했다.

둘째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이 당선자와 같은 동지상고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코오롱 그룹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했다. 5선의 중진 의원인 그는 대선과정에서 이 당선자의 가장 든든한 조언자로 활약했다.

이상득 의원은1남 2녀를 두었으며 장녀 성은(38) 씨는 LG벤처투자 사장 구본천(43ㆍ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 조카)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두었다. 막내 지은(37) 씨는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의 장남인 오정석(37)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 당선자는 고교 은사의 중매로 부인 김윤옥 씨를 만났다. 김윤옥 씨의 오빠와 이명박 당선자가 졸업한 동지상고 영어교사가 경북고교 동창이었던 것. 두 사람은 1970년 이 당선자가 이사로 진급하면서 결혼했다.

이 당선자는 결혼날짜를 일부러 자신의 생일인 12월 19일로 정했는데, 이는 부부가 서로 결혼기념일과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기도 하다. 신접살림은 서울 북아현동 20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부인 김윤옥 씨는 대구의 평범한 공직자 집안 출신으로 3남 3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대구여중ㆍ여고를 나와 이화여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미모가 대단했다. 이 당선자가 후보시절 ‘차명재산’ 의혹을 둘러싸고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재정 씨는 윤옥씨의 남동생(막내)이다. 김 씨는 이 후보의 첫째 형 상은씨와 ㈜다스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김 씨가 29세 때 남편 이명박 당선자는 현대건설 사장이 됐다. 젊은 나이에 ‘사장 사모님’이 되다 보니 시장에 나가면 뒤에서 “저 여자가 이명박 세컨드”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녀는 “친정아버지가 사위의 세컨드가 집 근처를 돌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추적해 보니 바로 나였다”고 웃지 못할 일화도 공개했다.

이명박 당선자 부부는 슬하에 3녀 1남을 두었다. 장녀 주연(36), 차녀 승연(34), 막내 딸 수연(32) 씨와 아들 시형(29)씨가 있다. 주연, 승연 씨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기악을 전공했다. 주연 씨는 삼성화재 법무담당 상무로 근무하는 이상주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다. 이상주 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제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돼 부산, 수원지검에서 근무하다 2004년 삼성화재로 옮겼다.

차녀 승연 씨의 남편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최의근(34) 씨. 현재 서울대 의대 내과 전문의로 근무한다. 승연 씨 부부는 현재 이명박 당선자의 서울 강남 논현동 집에서 아버지 대신 살고 있으며 두 딸을 두었다. 과거 정주영 회장이 지어준 논현동 집은 대지 673㎡(203 평), 건물 327㎡(99평) 가량의 양옥으로 시가 30억 원(신고가 12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당선자는 2002년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이 집을 떠났고 지난 6월 서울시장직을 마치고 공관을 나오면서도 이 집에 돌아가지 않고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전세를 구했다. 논현동 집에는 막내아들 시형 씨도 함께 살고 있다.

막내 딸 수연 씨는 어머니와 같은 이화여대(미대)를 졸업했다. 2001년 9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현범(35)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결혼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하고 국내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97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재벌(효성그룹)과 정치인 집안의 혼사라는 점에서 화제였다. 당시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명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 중이었다. 현재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 시형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2006년 외국계 금융회사인 국제금융센터(SIFC)에 입사했다가 2007년 7월에 퇴사했다. 시형 씨는 대학교 2학년 때 군에 입대, 육군 8사단에서 병장 제대했고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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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