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형 외모 만드는 데 최소 2,000만 원… 일부 연예인은 연간 1억 원 쏟아붓기도

성형술의 발달이 외모의 변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해도, 또한 외모가 신분의 척도이자 성공의 열쇠라고 해도 많은 이들에게 귀족외모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시술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 때문이다.

귀족적인 외모를 가꾸려면 대략 얼마가 필요할까?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대략 2천~3천 만원이면 귀족외모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위별 시술 비용을 살펴보면, 안면거상술 500~550만원, 안면윤곽 400만원, 안면주름 500만원, 귀족 코 300만~600만원, 복부 600~700만원, 다크서클 100만원, 목주름 100만원, 이마 200만원 등이다.

앞니 성형의 경우 치아 1개당 40만원 선이며, 눈 미백 수술의 경우 100~200만원 선이다.

그러나 시술 외에 피부관리와 헬스클럽 비용 등 총체적인 미용비를 감안하면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비용이다.

실제 일부 연예인 등 최고급 외모로 가꾸는 이들 가운데는 수술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합쳐 외모에만 연간 1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들은 훌륭한 외모를 토대로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외모의 권력화는 가진 자에게만 해당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귀족다운 외모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신의 골은 깊다.

얼마 전 뉴스에서 미국의 경우,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법정에서 받는 형량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귀족수술의 발달로 인한 외모의 계급화는 외모의 사회적 불평등 심화라는 또 하나의 문제를 낳고 있다.

■ 한국인들 외모 가꾸기에 연간 10조원 투자

지난해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용성형 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하지만 무면허 시술 및 성형외과에서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수술 건까지 합치면 연간 3조~4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또, 1990년 276명에 불과했던 성형외과 의사는 2005년 400% 증가한 1,102명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성형외과 전문병원의 수도, 그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많아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다이어트 시장 1조원, 화장품 시장 5조 3천억원 등을 합치면 전체 미용산업은 10조원에 이른다. 규모가 엄청나다는 사교육시장이 8조원 정도인데, 외모 관련 시장의 규모가 이를 훌쩍 넘는다.

국내 외모산업 시장 규모가 이처럼 큰 이유는 사회생활에서 외모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