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은 롯데 앞서고 고객당 수입은 신세계 우위'격조 높은 문화 공간- 차별화된 VIP 서비스' 맞불

“신세계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한국의 전통 부자들 아닌가요?”

“롯데백화점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이들은 씀씀이가 보통이 아닙니다.”

국내 명품 시장의 본산이라면 강남? 아니, 강북도!

롯데백화점의 명품관인 에비뉴엘에 이어 지난 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이 오픈하면서 양측간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한 마디로 누가 고액을 지불하는 명품 소비자들을 붙잡느냐는 것.

우선 양측이 동시에 영업을 한지 1년이 지난 올 초 시점에서 외형상으로는 롯데가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년간의 매출에서 롯데가 앞선 것. 지난해 신세계의 명품 연간 매출은 1,080억원 선이었지만 롯데 에비뉴엘은 1,2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개관 3주년을 맞은 롯데 에비뉴엘이 ‘연륜이 긴 만큼’ 상대적으로 명품 시장에서 좀 더 두터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명품 시장 장악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여러 부문에서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는 고품격의 전통 부자들이 고정 고객이라고 고개를 세우는 반면, 롯데는 물량 공세에서 일단 앞서 있다.

실제 롯데 백화점의 영업 면적이 신세계 보다 클 뿐더러 입점해 있는 입점해 있는 명품 브랜드들도 롯데가 더 많다. 하지만 신세계는 명품 메이저로 통하는 에르메스가 강북에는 유일하게 들어 와 있고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개개인의 씀씀이가 더 크다는 것을 내세운다.

지난 해 통계에서도 신세계는 객단가 210만원으로 우위에 서 있다. 즉 명품을 구매하는 손님 수는 적지만 개인당 지출 액수는 더 많다는 얘기. 롯데 에비뉴엘이 오픈 첫 해 객단가가 95만원인 것과 비교해서도 신세계는 자존심을 지켰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고품격을 자랑하는 신세계 본점 본관은 다른 백화점의 명품관과도 차별화 시켰다고 강조한다. 가장 큰 특징은 문화가 살아있는 쇼핑공간이라는 것. 세계적인 명품들과 함께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격조 높은 문화 공간을 꾸며 놓았다는 점에서는 독보적이다.

‘역사와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컨셉의 신세계 본관 예술작품들은 총 100여 점이나 된다. 이 중 20 여점은 고정으로 전시되고 나머지 80여점은 시즌에 따라 컨셉을 달리해 새로운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특히 6층의 트리니티 가든이라 명명된 조각공원은 신세계 본점 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화공간이다. 컨셉은 ‘야외로 확장된 갤러리’. 본관 예술품 전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이 곳에는 주로 ‘모더니즘’ 거장들의 대표작 5점이 전시돼 있다.

이들 작품은 78년의 역사를 가진 본점 본관 건물처럼 지난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의 작품이다. ‘헨리 무어(영국)’의 ‘와상’과 ‘루이스 브루조아(미국)’의 ‘거미’, ‘호안 미로(스페인)’의 ‘인물’, ‘알렉산더 칼더(미국)’의 ‘작은 숲’, ‘클래스 올덴버그(미국)’의 ‘건축가의 손수건’ 들. 도심 문화 공간으로 고객들의 휴식처 역할도 해준다.

롯데 에비뉴엘은 최고 VVIP 고객만을 위해 개인별 성향에 맞는 쇼핑을 최상의 환경에서 이루어 질 수 있게 도와 주는 퍼스널 샵퍼 서비스, 최고급 타운카를 운전하는 2명의 운전사가 고객 (또는 매장 내에서 구매하는 제품)을 마중 또는 목적지까지 호송하는 타운카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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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Bridal Salon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