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초등학생아이가 몇 살이든 공부 시작하면 '영어 한살'… 놀이 통한 흥미 유발을

아이들의 경우 스스럼없이 영어를 접하는 태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주의력이 약하고 산만하며 영어를 배워야 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DYB최선어학원의 송오현 원장은 “철저하게 영어교육은 놀이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나이가 몇 살이든 영어 나이는 ‘한 살’이란 점을 잊지 말고 아이가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서둘러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외국어를 배울 때는 두 가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첫 째는 정보를 빨리 찾아서 사용하는 능력이고 두 번째는 남을 설득시키는 논리력이다. 송 원장은 “영어 공부를 처음 접하는 나이부터 초등학교 3,4학년 때까지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5학년부터는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 교육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영어 시험이나 영어 성적이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 영어 교육을 일찍 시작할 때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아이 스스로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선생님, 친구들과 영어 사용을 통해 흥미를 유도해 주거나 롤 모델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반기문 UN 총장’처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면 영어 공부에 대한 목표를 갖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아이들이 영어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송 원장은 “10가지를 가르치면 한 두 가지만 알아듣는 아이도 있다. 한 두 가지를 알아도 그 부분을 계속 칭찬해 준다. 아이가 아는 부분에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반복시키면 다른 표현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하나는 실생활에서 영어가 어떻게 활용되는 지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방학동안 잠깐 해외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다. 비행기, 공항, 여행지에서 또래 아이들이나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영어’로 대화하는 즐거움을 느끼면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또 하나 방법은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통해 독해력을 늘리는 것이다.

영어 교육을 시키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들이 무조건적인 거부반응을 보일 때다. 외국어 학원 상담을 신청한 학부모 중 상당수가 “아이가 갑자기 영어유치원(학원)을 가지 않으려고 한다”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틀어주면 귀를 막고 자리를 피한다” “영어 책을 펴면 짜증을 낸다”등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일 때 걱정을 호소하는 것이다.

송오현 원장은 “그럴 때는 잠시 영어 공부를 쉬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습관적으로 영어 공부를 싫어할 때는 아이의 취향을 바꿀 필요가 있지만, 잠시 실증을 내는 것이라면 영어 수업을 쉬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송 원장은 “지루함을 보이는 아이도 보통 한 두 달 안에 다시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면 수업을 덩달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내에서 영어를 가르치려면 이 시기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송 원장은 “아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주도적인 학습은 아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도 선생님이 있다. 아이에게 맞는 교수법을 선택하고 적절한 선생님이 지도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될 수도 있고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자주 칭찬하고 좋은 관계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라”고 조언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