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일정한 토픽 정해 말하기 준비하는 '사전 조직 학습'은 복습보다 3배 효과

(주)캐럿코리아 당근영어 노상충 대표 / 임재범기자
영어를 ‘생활의 일부’로 접할 수 있는 유아, 아동기와 달리 성인기 영어 교육은 철저히 필요와 훈련에 의해 익혀야 한다.

최근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영어 능력은 말하기와 쓰기. 직장인 영어교육업체 ‘당근영어’의 노상충 사장은 “영어 능력이 취업 및 승진에서 중요변수가 된 것은 예전부터다.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바뀌었는데 토익, 토플 등 시험성적을 중요하게 여겼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말하기 등 ‘써먹을 수 있는 영어능력’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다. 제일기획과 같은 광고, 마케팅 회사는 영어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입사와 승진변수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영어 학습의 경우 먼저 학생에 비해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제약으로 다가온다. 영어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노출시간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 시간이 없다는 것보다 불리한 환경은 없다.

두 번째는 ‘자신감’이다.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아이들과 달리 성인의 경우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를 하고 싶어 오히려 영어를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영어공부에 대한 필요가 확실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것은 성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

단시간에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필요한 영어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다. 문법과 생활회화 등 예전 자신이 중고등학생 시절 공부하던 방식으로 접근하면 중간에 영어 공부를 포기하기 쉽고 효과를 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노 사장은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프리젠테이션과 같이 대화 중심의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서신과 이메일 작성법 등을 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마케팅 용어, 무역 용어 등 영어 단어 역시 각각 업무에 맞는 것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문분야의 영어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가 모두 중급이상의 수준이 됐을 때부터다. 초급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직장인의 경우 가벼운 일상 회화가 가능할 수준의 말하기와 쓰기, 읽기 등을 배워야 한다.

직장인 영어 공부에서 공부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상충 사장은 “선생님이 수업을 이끌고 가는 어린이 영어 수업과 달리 성인 영어 학습은 영어를 배우는 학생, 즉 직장인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모임을 끌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전 조직학습’이 필요하다.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10분 정도 짧은 말하기를 연습해 발표하는 것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노 사장은 “‘사전 조직학습’을 통한 영어 학습은 복습을 하는 것보다 3배 이상의 효과를 갖는다”고 밝혔다. 인원은 6명에서 8명이 적당하다. 바른 표현을 잡아주는 선생님이나 리더가 있으면 좋지만, 한국인만으로 스터디 그룹을 짜 학습을 해도 무방하다.

30대 이상 직장인의 경우 읽기와 듣기 등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말하기와 쓰기 등 표현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직장인 영어는 표현능력을 키우는 연습을 할 때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전화영어나 화상영어를 통한 연습, 스터디 그룹을 통한 말하기 연습은 표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1년 장기 목표와 3개월 단기 목표로 나누어 스스로 영어 능력을 체크 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노 사장은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고 자꾸 근육을 쓰게 해 단련시키면 머리로 하는 영어가 아닌 행동으로 나오는 영어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꾸준히 노력해 비즈니스 영어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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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