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SKY 출신 157명… 직업별론 정치인 72% 이어 법조·기업인·관료순

8대 총선의 특징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홍사덕, 서청원, 박지원 등 중진급 정치인들의 복귀 이외에 14,15,16대 의원들이 대거 당선에 성공했다. 때문에 7선 1명, 6선 4명, 5선 7명 등 다선 의원 숫자가 17대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17대 총선의 경우 6선 이상 당선자가 김원기 전 국회의장 1명 뿐이었고, 5선이 김덕규, 이해찬, 강재섭, 김덕룡, 박희태, 이상득 의원 등 7명이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의원. 이번 비례대표 당선으로 7선의 최다선 의원이 됐다. 한나라당 이상득, 정몽준 의원, 친박연대의 서청원, 홍사덕 당선자 등 4명이 6선으로 그 뒤를 이었다.

5선은 모두 7명으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 통합민주당 김영진, 김충조, 박상천 의원,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 친박연대 김일윤 의원,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이다.

여성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김영선 의원, 통합민주당의 이미경 의원으로 모두 4선. 3선 이상 의원은 모두 76명으로 지난 17대 총선에서 3선 이상 중진이 54명이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번 18대 총선은 정당마다 ‘공천 물갈이’를 선언했지만 정치 신인의 원내 진입은 134명에 그쳤다. 이중 비례대표 당선자가 47명으로 지역구 초선 의원은 87명에 그쳤다.

■ 5명 이상 의원 배출한 '명문고'는 14개

18대 총선 당선자 299명 가운데 61.9%인 185명은 대학원을 졸업(수료는 제외)해 석사나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 학력이 대졸인 당선자는 105명(35.1%), 고졸은 5명(1.7%)이었다.

출신학교 별로 보면, 서울대가 109명(학부기준)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25명, 연세대 2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가 16명, 이화여대가 9명이다. 지역 대학으로는 부산대와 영남대가 각각 6명으로 최다 의원을 배출했다.

한편, 경기 의정부을의 강성종, 서울 노원병의 홍정욱 당선자는 미국 브리지포트대와 하버드대를 나왔으며 창조한국당 비례대표인 이한정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상임위원은 중국 연변대를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출신고등학교를 분석하면 더 다양해진다. 경기고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은 의원을 배출했고 경복고와 경북고, 경남고가 각각 1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고와 대전고가 각각 9명과 8명으로 5,6위를 차지했다. 중동고와 경동고를 비롯해 5명 이상 의원을 배출한 학교는 13곳이다. 경동고, 청남고, 청주고, 마산고, 성동고는 4명의 의원을 배출해 냈다.

대동고와 청구고, 경기여고와 이화여고 등 3명의 의원을 배출한 학교는 6곳, 휘문고와 용문고, 용산고, 서울여고 등 2명의 의원을 배출한 학교는 모두 23곳이다.

■ '직업 정치인'이 절반 넘어

18대 총선 당선자의 절반 이상은 ‘직업 정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국회의원이 전체 43.8%인 131명, 정당인 출신이 29.1%인 87명으로 이 두 수치를 합하면 72.0%인 218명에 이른다. 직업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직업은 법조인이다. 한나라당 서울 성동을의 김동성, 서울 서초을의 고승덕 당선자 등 모두 22명의 법조인이 국회에 입성했다.

이명박 정부의 등장과 함께 기업인 출신 정치인도 눈에 띈다.

인천 중·동·옹진의 한나라당 박상은 당선자 (전 대한제당 대표), 경기 화성갑의 한나라당 김성회 당선자(삼원토건 회장),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의 한나라당 강석호 당선자(삼일그룹 재단 이사장)를 비롯해 모두 11명의 기업인 출신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관료 출신은 모두 10명으로 공직자 중 지방 행정 경험이 풍부한 옛 내무관료 출신들의 당선이 많았다. 광주 서갑의 민주당 조영택 후보는 행정자치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경험이 있다.

전 충남 부지사를 지낸 자유신당 이명수 후보는 지역구 충남 아산에서, 전 전남 부지사인 민주당 김영록 후보는 전남 해남, 진도, 완도에서 각각 당선됐다.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를 받아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전체 언론인은 8명(2.7%)으로 17대 대선 선거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했던 언론인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중랑을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진성호(조선일보 기자) 당선자는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뉴미디어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고 포천연천의 김영우(YTN기자) 당선자 역시 대통령직인수위 당선인 비서실 부팀장으로 활동했다.

이밖에 시민단체 8명, 의료인 5명, 노동계 4명과 연예인 1명이 각각 당선됐다.

■ 17대·18대 국회의원 비교
정치 신인 원내 진입률 크게 낮아져… 평균 연령 상승

탄핵 여파로 초선이 국회의원 절반을 넘었던 17대 국회와 달리 18대 국회의 초선 의원은 134명으로 정치 신인의 원내 진입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현역의원 생존율은 17대 76명(27.3%)에서 18대 138명(46.2%)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현역 중 이번 총선에 출마한 17대 의원이 204명임을 감안하면 재진입률은 67.6%까지 올라간다. 현역‘프리미엄’에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중 상당수가 친박연대, 무소속 출마 등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성공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내 진입하는 당선자들의 상당수는 한나라당이다. 전체 153석의 한나라당 의석 가운데 초선은 82석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한다. 반면 민주당은 전체 81석 가운데 초선이 21석으로 25.9%에 불과하다. 특히 지역구 초선의원은 8명, 이중 7명이 호남지역이다.

당선자 평균연령은 53.2세로 17대 51세보다 2.2세 높아졌고, 최연소 당선자는 30세의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 최고령 당선자는 76세인 5선의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이다.

한편 여성의원은 지역구 14명과 비례대표 27명 모두 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