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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폐교의 부활] 경기도 양평 단월초등학교 명성분교
폐교활용사례2… '민족무예원' 설립으로 태껸 활성화 앞장
수련·MT 장소로 널리 알려져… 대학동아리·가족 단위 방문객 급증



무예원으로 MT를 온 숭의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1995년 문을 닫은 경기도의 명성분교는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에 자리잡고 있다. 2,500여 평 부지에 1층짜리 교실건물, 교무실, 숙직실.사택, 급식소 등 4개 건물이 들어서 있는 명성분교는 양평군청이 임대를 담당하는 폐교로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보급한다는 취지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명성분교는 폐교 직후 ‘퉁소연구회’로 활용됐지만 운영 상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얼마 못 가 이마저도 문을 닫고 말았다. 그리고 1999년 (사)결련택견계승회 민족무예원 소속의 김명근 원장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명성분교에 ‘민족무예원’을 세우게 된 것이다.

김 원장이 애초에 계획했던 바로는 무예원은 개방된 공간이 아니었다. 전문가들이나 수련가들 만을 위한 집중 무예수련시설로 무예원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인들과 학생들 사이 ‘태껸’을 비롯한 전통무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짐에 따라 누구나 전통무예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민족무예원’을 오픈 하게 된 것이다.

무예원에는 일반 수련생이나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열린 학교.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수행하려는 초등 학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태껸 동아리 식구들과 (사)결련택견계승회 소속의 대학동아리 30여 곳 학생들이 돌아가며 무예원을 방문한다. 또한 태껸 수련이나 MT 장소로 많이 알려 지다 보니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들도 꽤 늘었다고 한다.

때마침 주말을 맞아 민족무예원으로 MT를 온 숭의여대 컴퓨터게임학과 김수지(21)양은 “4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MT장소를 물색하다가 민족무예원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서울에서도 가깝고 청결한 숙박시설에 널따란 운동장까지 있어서 단체활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며 앞으로 자주 애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족무예원의 김명근 원장은 사실 1974년 태권도 최연소 심판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태권도의 근간이자 전통놀이의 기본인 태껸의 매력에 심취하면서부터 태껸 사랑에 앞장섰고, 이렇게 민족무예원까지 운영하게 된 것이다. 어느새 무예원을 운영한 지 8년째로 접어드는 그는 최근 들어 폐교활용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다.

김 원장은 “100% 기부채납 한다는 조건으로 폐교건물 보수공사를 했고, 난방시설이며, 화장실, 숙박시설까지 전부 새로 만들었다”면서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해도 아파트 한 채 값이 나올 정도지만 재계약에 대한 보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계속 폐교경영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매각을 할 수 있도록 관할 군청에서 규제를 완화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또 “겨울철에는 전기비.난방비로 2,000만원 정도가 드는데 연료비를 아끼려고 난방시설을 보수하고 싶지만 건물에 조금이라도 손을 델라 치면 군청에서 까다로운 제재가 들어와 시작도 전에 진이 다 빠져버린다”며 폐교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고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울러 김 원장은 “일종의 나라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폐교에 대해 지금처럼 기준 없이 매각을 꺼리고, 재계약에 대한 보장조차 안 해준다면 폐교활용이 활성화하기는커녕 계속해서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족무예원이 주민자치센터에서 실시하는 태껸수업을 늘리고, 도민행사.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주민복지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판단에서 양평군청은 1년에 600만원으로 임대료 인하 결정을 내렸다.



입력시간 : 2008/04/29 11:00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사진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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