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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폐교의 부활] 충북 제천 덕산초등학교 월악분교
계절마다 차별화된 전통·영농 문화 체험
월악산 청정지역서 나물 캐기·물고기 잡기… 국궁·승마 프로그램도 인기





충청북도는 초등학교의 폐교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지역 중 하나다. 충청북도에 존재하는 폐교는 모두 214곳으로 경상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충청북도 내에서도 11개 교육청에서 각각 지역별 폐교를 관할하고 있다. 그 중 제천시에 위치한 37개 폐교 가운데 제천교육청이 담당하는 16개교는 모두 활발한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주와 제천 사이 월악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월악분교는 1996년에 폐교된 이래 야영장 시설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해오다 2002년 ‘월악민속놀이학교’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작년에는 보다 포괄적으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한국전통문화체험학교’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는 계절에 따라 차별화한 프로그램과 전통문화체험, 영농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월악산의 청정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나물 캐기나 물고기 잡기, 벼 타작, 개 썰매타기 등 도시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체험들을 마음껏 해볼 수가 있는 곳이다.

특히 승마체험이나 국궁은 월악분교가 자랑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어른과 어린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다. 그 밖에도 겨울철에는 개 썰매와 가족끼리 김장을 담그는 김장가족축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간부수련회를 위해 전통문화체험학교를 찾았다는 수원시 팔달초등학교 박민아(12)양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을 타 보고, 밭에서 직접 고구마를 캐봤다”며 “다음 번에는 모든 반 친구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체험학교는 연간 60,0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제천지역의 경제활성화와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체험학교의 박남병 교장은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정체성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월악분교를 민속놀이학교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3년마다 진행되는 갱신을 두 차례 실시, 올해로 운영 10년째를 맞는다.

박 교장은 “월악분교를 임대 받아 전 재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후 필요한 건물과 시설들을 만들었다”며 “가건물은 허가가 잘 안 나기 때문에 전부 기부채납 한다는 조건으로 월악분교를 활용 중이다”고 밝혔다.

폐교활용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채납으로 인해 모든 시설들은 현재 공유재산처리가 된 상태다. 결국 운영자에게는 어떤 혜택도 돌아오지 않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교장은 “기부채납보다 더 큰 문제는 재계약이다”면서 “전 재산을 쏟아 부었는데 재계약이 안 되면 길거리에 나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폐교임대 계약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대부분 폐교 임대인들이 계약과 관련한 피해를 입어 재산을 탕진한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박 교장은 또 자신이 소속해 있는 폐교활용 모임을 언급하면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모두 재산권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지원은 못해주더라도 재산권 보호만큼은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이 같은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설투자가 제대로 안 돼 낙후된 채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고, 결국엔 폐교활용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전통문화체험학교를 운영하는데 직원 급료를 포함한 학교 유지.관리비만 한 달에 3,000만원 정도가 든다. 여기에 1년 임대료 1,800만원까지 합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있어서 실질적인 타격은 적은 편이지만 계약이나 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불합리할 따름이라고 박 교장은 이야기한다.



입력시간 : 2008/04/29 11:08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사진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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