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원 수강생' 대전 신탄진초등학교 1학년 조성목 군대전-서울 오가며 연기 수업… TV광고 모델·어린이 프로 패널로 맹활약

“이 표정은 어때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전 슬픈 생각을 하면 바로 눈물이 흘러요. 연기학원 올 때마다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동생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거든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매주 주말마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조성목(8) 군은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 생이다. 성인 연기자를 연상시키는 성목 군의 눈물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8살이라는 나이를 의심하게 만든다.

“주말에 아카데미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다음 방송댄스와 연기 수업을 받아요. 수업을 받는 게 너무 재미있는데 엄마랑 집에 있는 동생한테 미안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연기자가 돼서 돈을 많이 벌면 엄마한테 꼭 커다란 아파트를 사주고 싶어요.”

성목 군의 아이답지 않은 깊은 속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대전에 살고 있는 성목 군은 이미 6살 때부터 재능을 인정 받아 꾸준히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년 전 국내 한 통신사 주최로 열린 베이비 페스티벌 대회에 참가해 당당히 입상한 성목 군은 그 뒤로 TV광고 모델과 어린이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면서 유감 없이 끼를 발휘한다. 또 최근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과 함께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저는 텔레비전 보는 걸 좋아하는데 언제부턴가 직접 출연해 보고 싶어졌어요. 저 안에 제가 나온다는 게 신기하잖아요. 특히 왕과나(SBS TV)에서 판내시부사 역할을 했던 전광렬 아저씨처럼 연기를 잘 하고 싶어요.”

성목 군은 시간이 날 때마다 드라마를 시청하며 연기 연습을 하고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따라 하기도 한다.

한편 성목 군의 꿈을 위해 기꺼이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어머니 박선숙(34)씨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아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걱정스러울 때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부모 입장에서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박 씨는 “성목이가 워낙 어른스럽고 혼자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아이 의지대로 믿고 맡기는 편”이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연습 일정이 워낙 고되다 보니 가뜩이나 약한 체력이 더 상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또 ‘여자친구’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느라 정신이 없다는 성목이는 다정한 성격이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박 씨는 이에 “성목이가 가끔 아이가 아니라 어른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성목이 뿐만 아니라 다른 또래 친구들도 어른스럽기는 마찬가지다”며 “텔레비전이나 책을 통해 워낙 일찍 성숙한 아이들이 요즘 시대 하나의 트렌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성목 군은 요즘 건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틈틈이 태권도를 배우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