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근대 여성 미술의 문을 연 나혜석 작가가 작고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현재까지 변화를 거듭해 온 여성상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의 여성 미술에 대한 시대적 담론을 제시하고자 경기도미술관에서는 11월 30일까지 2008 경기 미술 프로젝트 <언니가 돌아왔다>를 개최한다.

‘언니’는 세대와 연령을 초월해 부르는 호칭으로 ‘여성성’과 ‘여성상’의 의미를 아우른다. 21세기 여성상으로 <언니가 돌아왔다>에서 내세우는 ‘언니’의 개념은 과거 초원의 유목민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유목민으로서 21세기 ‘신모계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는 뜻의 ‘우마드(Womad)’와 남성적 사관으로 집약된 역사에 맞서서 ‘그녀들의 역사’를 당당히 주장하고 기술해 나가는 ‘허스토리(Herstory)’, 사회적 제도와 관습에 공공성과 여성성의 맥락을 부여하는 ‘시스터액트(Sister Act)’, 특정 시대 캐릭터로 ‘위험한 여성’을 뛰어 넘어 능동적이며 활달한 태도로 ‘욕망과 환상’을 펼쳐내는 ‘팜므파탈(Femme Fatale)’로 집약된다.

‘나혜석’과 ‘윤석남’을 두 축으로 강은수, 김인순, 박영숙, 방정아, 봉인옥, 손정은, 이순종, 장지아, 태 이, 하차연 등 총 26명의 여성 작가들이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 그대로의 이미지를 창조해 나간다.

4- 방정아 '왜 거길 가려는거지' Acrylic on canvas _145.5x112.1cm_ 2005
5- 김진숙 'Love Aquarium' 95x77.5cm_conte pastel on paper _2002
6- 이은실 '射精之痛(사정지통)' 장지에 수묵채색 181×91cm_ 2006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