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편안하다.

평소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무를 비롯해 대자연의 이미지가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으로 또 아늑한 쉼터로 형상화돼 있다. 김정호 작가는 쓸모 없고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사물이 오히려 더 소중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11월 26일부터 12월 8일까지 통인옥션화랑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에서 작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희망과 기쁨을 끄집어낸다. 최첨단 기술이 활용되며 화려한 이미지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김정호의 작품은 잔잔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익숙하지만 가장 밑바탕에 자리하는 감정, 사랑을 주제로 진정성을 전하며, 보는 이들에게 안식과 치유의 손길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자연 앞에서 사람들은 작아지고, 그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집과 같은 물질적 요소들은 한없이 미미하기만 하다. 김정호 작가는 자연과 하나되는 삶 안에서의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의미를 그리며, 현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5- 숲속에서 (At the forest)
6- 지붕위에서 (On the Roof)
8- 방랑자여 (A Wanderer)
7- 부유하는통나무(The Floating Log)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