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네디스타일 모범사례"보수·파격 적절히 매치 거부감 주지 않고 고정스타일 탈피 성공

오늘날 정치적 파워와 스타일파워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각종 설문조사에서 유권자들은 투표 시 후보의 정책보다 이미지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단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치열한 스타일전쟁을 치른다. 그리고 스타일전쟁을 승리로 이끌 전략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장소영 <장이미지 컨설팅> 대표는 “거부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고정스타일에서 탈피하는 것이 정치인 스타일 전략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고정스타일이란 남성의 경우 8:2 혹은 6:4의 가르마 헤어스타일이나 짙은 감색 정장과 폭이 넓은 넥타이 같은 정통 신사복을 일컫는다. 이러한 스타일은 보수적이고 경직된 이미지를 준다.

장 대표에 따르면 감각적이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의 전반적인 현상인 만큼 정형화된 스타일로는 결코 대중적 인기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고정스타일에서 벗어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튀지 않아야 한다는 것.

연예인과 달리, 정치인은 지나치게 파격적인 스타일을 하면 경박하다는 느낌과 함께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해외 정치인 중에는 오바마와 케네디 대통령이 보수와 파격을 적절히 매치 시킨 스타일의 모범 사례로 거론된다.

헤어스타일은 스타일파워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나는 낙선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단정히 손질하고, 기름도 듬뿍 발랐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이마에 흘러내리면 단정치 못한 인상을 준다. 따라서 힘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무스나 왁스를 사용해 앞머리를 살짝 위로 올려주는 것이 좋다. 귀족적인 인상을 주고 싶다면 빳빳한 머리 대신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릴러리 클린턴(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

스타일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것도 중요하다.

장 대표는 색상 선택 시 진보성향의 정치인이라면 그레이 네이비나 브라운 톤에서 그레이를 섞은 색상이 잘 어울린다고 추천한다. 보수성향의 정치인은 네이비 톤의 정장이 가장 적합하며, 강한 보수성향을 드러내고 싶다면 매우 짙은 네이비 정장이 좋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몇 십년 동안 한결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따분한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무엇보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되,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센스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개성이 있어야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정치인이라면 검고 칙칙한 색보다 화려한 색상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 정치인의 경우, 약간 튀는 스타일을 추구해 톡톡히 인기 효과를 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힐러리의 경선 옷차림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 정치인이 남성처럼 치장하는 것보다는 여성적인 면모를 내세울 때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