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타깃·정체성 3박자 갖춰야"국내 정치인에게 대통령 코디가 밝히는 권력을 얻는 스타일 노하우

‘성공하는 습관’이란 책 제목과 같이 성공해본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 만큼이나 빨리 제대로 가는 비결은 없다. 25일 서울 신사동 퍼스널이미지연구소에서 강진주(42.사진) 소장을 만난 이유다. 강 소장은 권력에 가까워지는 스타일 구사법의 비결로 자신의 ‘이미지’, ‘타깃’, ‘정체성’의 고려를 꼽았다.

‘이미지’의 고려는 권력에 가까워지기 위한 스타일을 잡는 첫번째 요소다. 이미지 컨설팅 기법이 강조요법과 보완요법으로 나뉘는 이유다. 강 소장은 “자신에게 원래 있는 이미지에서 가릴 것은 가리고 강조해야 할 것은 강조하는 게 이 기법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촌스러운 이미지가 있지만 연한 색의 정장과 밝은 색의 타이고 밝은 느낌으로 이를 보완하는 김덕규 민주당 최고의원을 보완요법을 잘 활용하는 정치인으로 꼽았다. 보수적인 옷차림과 스타일로 묵직하고 튼튼한 자신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박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강조요법의 달인이다.

‘타깃’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스타일 전략을 구사하는 것 역시 강 소장이 분석하는 권력을 얻는 스타일의 비결이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소장은 임태희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임 의원은 중산층이 많은 경기 분당 지역구의 ‘타깃층’을 고려해 보수적이지만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성공했다. 임 의원은 부드러운 색의 타이와 재킷을 즐겨 입으며 주말에는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의 폴라티를 받쳐 입는 등 탁월한 패션감각을 보여왔다.

‘정체성’ 역시 국내정치인들이 간과하는 권력에 근접하는 스타일 고려 요소다. 강 소장은 이 부분에서 할 말이 많았다. 강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당과 개혁당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반대되는 이미지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보수적 정장을 입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보수성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가 대표적이다.반면,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튀는 색의 밝은 색 타이로 개혁당의 이미지를 표현하며 어눌한 어투와 처진 눈매 등의 ‘비호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정치에서 스타일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비주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뿐 아니라 패션의 선택 등은 옷 그 자체만이 아닌 외모와 어투, 정치적 입지를 포함해 그 정치인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정치인이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됐다는 점에서 그의 전망은 타당성이 있는 셈이다.

대통령의 코디로서의 에피소드를 묻자 그는 “굉장한 카리스마가 있는 분으로 각종 강연을 하며 사람을 많이 접해본 나도 처음에는 대하기가 어려웠다”며 “나름대로의 스타일 전략을 짜서 입힌 옷을 두고 여기저기서 말이 많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이명박 패션스타일의 성공비결로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를 꼽았다. 그는 “정동영 후보에 비해 젊어보이고 이회창 후보보다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느낌을 주려 했다”며 “진하거나 연한 푸른색이 아닌 스카이 블루의 타이를 주로 쓰고 회색보다는 남색의 옷에 딱 맞는 정장을 선택해 젊은 느낌을 준 이유”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정치인에게 스타일은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성형수술외에 자기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변수를 잘 살리는 길이 이제는 권력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 강진주약력


전 이명박 대선캠프 이미지 컨설턴트. 16, 17, 18대 총선 한나라당 후보 개인 이미지컨설팅. 미국 파슨(Parsons) 스쿨 이미지 컨설팅학과 졸업.

<이미지컨설팅 요럴땐 요렇게(2006)>, <남자는 스타일로 승부한다(2003)>, <성공 이미지메이킹(2000)> 저술.





김청환기자 ch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