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나 계단, 꽃 등의 익숙한 소재들이 결합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상상의 공간을 연출하며 낯선 느낌을 준다. 일상적이지만 그들의 묘한 조화는 긴장감과 함께 혼란스럽고 몽롱하기까지 한 시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이우림 작가는 특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생소한 공간 즉,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로 들어오기를 권유한다.

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과감한 연출을 시도하는 이우림 작가는 계단이나 물 속, 방 안이나 숲과 같은 공간에 꿈을 꾸거나 상념에 잠긴 듯한 남자와 여자의 초상을 평면적이고 규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상의 재현을 넘어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인 타자이자 현대인의 표상을 의미한다.

12월 27일까지 리안갤러리에서 열리는 이우림 개인전에는 기존의 ‘몽’ 시리즈뿐만 아니라 현실적 소재들과 작품 속 상상의 공간이 더해져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내는 신작들도 선보인다.

특히 인물과 꽃무늬 옷, 소파 위에 늘어져 있는 강아지, 두 개의 문으로 보이는 사물 등 소개되는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궁금증과 호기심,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가 돼 그림 안으로 빠져들게 함으로써 상념에 잠기가 한다.

3- 몽(夢)
4- 산책
5- 숲길에서
6- 숲속에서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