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너머의 세계 초현실주의로 승화후기 대표작 중 103점의 에칭·석판화 아시아 최초 공개

“그리고 그려가는 가운데 그림이 여자나 새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제 그림에 있어서 최초의 단계는 자유이고 무의식인 셈이죠. 하지만 두 번째 단계에서는 주의 깊게 계산된 그림이 탄생합니다.”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는 자신의 작업을 특유의 초현실주의로 승화시켰다. 보편적인 눈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현실 너머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 상상력과 무의식의 세계를 통합함으로써 작품 속에 유기적인 생명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특히 클레(Klee)와 칸딘스키(Kandinsky)의 영향으로 화면에 추상적인 기호들을 배치하고 그 기호들의 선과 색에 자신만의 상징성과 서정성을 입히는 것이 미로의 초현실주의라고 할 수 있다.

미로는 후기 작업으로 가면서 회화 작업 대신 판화나 세라믹, 대형 입체물과 같은 작품에 집중하는데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2009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세계명화대전 ‘호안 미로–최후의 열정(Joan Miro–The Last Passion)’>전시가 바로 후기 미로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 전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최초의 사설미술재단이자 미로가 전속작가로 활동했던 매그 재단(Maeget Foundation)의 협조로 미로의 후기 대표작들 중 103점의 에칭과 석판화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세계명화대전 ‘호안 미로–최후의 열정(Joan Miro–The Last Passion)’>전시를 통해 진정한 ‘예술가의 초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4- the punishments of hell, Joan Miro and Robert Desnos
5- large cave paintings 21(넓은동굴21), 에칭, 1979
6- galatea(갈라테아), 에칭, 1976
7- the captive(포로), 에칭, 1969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