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정원 공기정화·피로해소·정서적 안정에 효과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을 갈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하루의 80% 가량을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은 두통, 메스꺼움, 눈의 따끔거림, 피부 발적과 피로감, 호흡기 질환 같은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이 제대로 안 되는데다 담배연기와 페인트나 접착제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알데히드 등 오염된 공기 탓이다.

그런데 실내공간에 대량 도입된 식물은 공기정화의 효과를 갖는다. 한국실내조경협회에서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 아이비, 산세베리아는 실내오염 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과 벤젠을, 알로에, 스파시필름 등이 포름알데히드를 정화한다. 또, 국내 자생식물인 팔손이는 아황산가스를 정화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밖에도 숲을 이룰 만큼 다량의 식물은 산소 함유량이 많아 체내 산소부족을 해결하고, 피로해소와 피부노화방지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이 스트레스나 우울증, 주의력 결핍장애(ADHD)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김원 교수 팀이 우울증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약물과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을 병원 입원, 숲, 외래 진료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연구결과 치료성적은 숲 그룹은 해밀튼 우울증 척도(HRSD)와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척도(MADRS)에서 다른 두 그룹에 비해 큰 폭의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심장 박동 검사에서도 스트레스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한층 안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호르몬 농도 역시 4주 뒤 크게 감소했다.

또, 한양대병원 정신과 안동현 교수팀이 ADHD아동 15명에 대해 숲 치료를 6개월간 격주 실시한 결과 우울과 불안 수준은 30~40% 감소했고, 자아존중감도 크게 향상됐다.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정서적 안정을 찾게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숲에서는 음이온 농도가 높다. 인체가 높은 음이온에 노출되면 뇌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제대의대 김원 교수는 "정서적 안정감이나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를 보려면 직접 숲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여건 상 그것이 힘든 사람들이 많다"며 "실내에 숲을 가꿔 놓고 일상적으로 자연을 접하는 것도 숲에 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본다고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정원 어떻게 관리하나

심신의 건강에 이로운 실내 숲. 자연이 사라진 척박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동경하지만 실내 숲을 가꾸려면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이명주 조경관리사는 실내정원 관리요령으로 ▲주2회 정도 흙이 흠씬 젖을 정도로 물주기 ▲통풍을 위해 자주 환기시켜주기 ▲봄이 되면 웃자라는 새순이나 오래된 떡잎 제거해주기 ▲봄이 되면 영양제와 병충해 예방약 주기 ▲전문업체에 의뢰해 연 1~2회 관리 받기 등을 조언한다.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조경 전문가들은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스파트필럼 ▲공기 정화력이 뛰어난 관음죽 ▲역시 공기 정화에 좋고 추위에 강해서 베란다에서 기르기 편리한 팔손이 등을 실내용 식물로 추천한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