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의 명품축제] 경북 문경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경북 문경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지나고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인 문경새재가 자리하는 길문화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문경(聞慶)의 본디말은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비롯되는데, 문희(聞喜)는 고려시대 문경의 옛 이름으로 서울에서 들려오는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꿈과 희망의 땅이 곧 새재가 있는 문경이라는 의미이다.

예로부터 문경은 백두대간의 최고 경승지로 알려져 왔지만 찻사발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문경의 도자기 역사는 고려초기의 청자에서부터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와 백자를 거쳐 조선막사발 재현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문경에서 발견된 가마터는 모두 200개소에 이른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창작 가마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오랜 도자기 역사를 말해준다. 질 좋은 흙과 풍부한 땔감, 사통팔달의 요지였던 문경은 축적된 천년의 도예 역량으로 단절되었던 이도다완의 생산기법을 재현해냈다.

문경은 다도문화 부흥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문경에는 현대 차 문화의 산실로 알려진 수행도량 봉암사가 있다. 이곳의 주지를 지낸 도범 스님은 우리 차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1970년대 초반 봉암사 선방에서 월 2회씩 선원 스님들을 대상으로 차 강의를 하고 행다법(行茶法)을 시연했다.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조선사발(이도다완)을 재현해내고 다도문화의 불씨를 지펴냄으로써 문경은 현대 차문화의 본향으로 정착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문경은 명장들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 전통찻사발의 요람으로 자리잡는 한편 전통 다례를 널리 보급하는 문경다례원과 새재다례원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이같은 고장의 역사 깊은 유무형 도예관련 자산을 배경으로 도예인들과 전통다도인들이 뜻을 모아 1999년 처음 개최하게 되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문경 찻사발축제는 전국 1400 여개 축제 가운데 문화관광부 우수축제에 선정되는 등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문경은 전통찻사발 재현과 전통다도를 대중화시킨 차문화의 본향

올해 문경 찻사발축제의 주제는 ‘문향천년 다향만리’(聞香千年 茶香萬里)이다. 문경 전통찻사발의 역사와 차 향기가 만리 세계만방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 행사장소를 도자기전시관에서 조선시대 전통가옥과 궁이 어우러진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및 문경새재 일원으로 확장한 것이 큰 특징이다.

도예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국 도예명장 7인의 특별전과 문경도자기 명품전, 무형문화재 특별전, 국내 최고권위로 정평이 난 전국찻사발 공모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눈여겨 볼만하다. 최수종, 정보석 등이 참여하는 ‘연예인 작품전’도 독특한 볼거리다.

특히 국제교류전 참가국이 25개국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한층 높아진 찻사발축제의 국제위상을 말해준다.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폐광의 도시’였던 문경을 ‘문화관광의 도시’로 부활시킨 일등공신이다. 도처에 ‘굴뚝 없는 공장’이 들어서고 문경이 다문화(茶文化)의 메카라는 점에 착안한 축제를 통해 도시를 재생시킨 것이다. 문경을 전국 최고의 웰빙 문화관광도시로 이끌어가는데 찻사발축제가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문경은 찻사발축제와 함께 새재 인근에 드라마세트장 몇 개를 지어서 500만 명이 넘게 찾아오는 관광도시를 만들었다. 5월의 문경은 새재를 걸어 오르는 사람들로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룰 전망이다. 축제 기간 중에 드라마촬영장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다.

옛길에 새걸음으로 전통에서 현대를 창조하는 문경에서 열리는 전통찻사발축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도자기 역사, 다도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향(茶香) 같은 기쁨을 전할 것이다.

문의 : www.gbng.go.kr, 054-552-3210

신현국 문경시장



문경은 도예명장들의 예술혼이 서린 전통찻사발의 고장이자 전통'다도'를 대중화시킨 현대 차문화의 본향입니다.

열한 살을 먹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경 도예인들의 힘을 빌어 문경시민들이 협심해서 여는 산업과 예술의 성공적인 만남을 꾀하는 공예축제입니다. 문경은 찻사발축제를 거듭할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문경찻사발 공모대전은 사실상 도예 부문 대통령상이자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도예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 찻사발축제는 찻사발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차를 만끽할 수 있는 다(茶)문화 축제의 장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새재 일원 드라마 촬영장은 문경에서 재배한 특산품인 오미자차를 마음껏 드실 수 있는 전통찻집으로 단장됩니다. 그리하여 문경은 영남의 관문이자 백두대간의 전망도시로 관광객 5백만 명이 찾는 국민관광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신록이 짙어가는 5월, 전통에서 현대를 창조하는 '오래된 미래'도시 문경으로 오십시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우수축제를 넘어 국민과 함께 하는 찻사발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