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강화도 들판길, 수원 산림욕장 등 지역마다 각양각색의 코스 갖춰

걷기여행은 친환경 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봄철엔 걷기여행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에 피어나는 각종 꽃들을 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

봄의 자연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걷기여행, 어떤 코스가 좋을까.

우리나라는 좁은 땅이지만 의외로 좋은 걷기여행 장소가 많다.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이기 때문이다. 서울 근교에는 강화도 마니산과 전등사로 이어진 들판 길, 동두천 소요산, 이천의 설봉산, 여주 신륵사 부근과 수원 광교산 산림욕장이 유명한 걷기여행 코스로 꼽힌다. 조금 멀지만 가평의 청평· 설악면 일대와 강원 홍천 팔봉산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중부권은 충남 계룡산 동학사∼갑사 코스, 충북 영동군 천태산, 문경새재, 강원도 춘천 인근이 여행자가 즐겨 찾는 걷기여행 장소다. 이밖에도 강원도 정선 생탄부터 어라연까지 150리 물길, 동강변 오지마을 마하리와 백룡동굴에서 연포·소사마을까지, 영월 단종릉부터 정선 아우라지· 동면약수터에 이르는 여러 곳도 숨겨진 비경 여행으로 좋은 곳이다.

역사 유적과 이름난 산이 많은 영호남 지역은 걷기여행의 천국이다. ‘큰스님의 도량’ 송광사가 자리한 조계산은 수려한 산세와 많은 역사유적으로 3시간 걷기여행 여정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곳. 조계산은 1976년 도립공원으로 정해진 곳으로 887m의 비교적 낮은 산이다. 그러나 산세가 안정감 있고 계곡도 많아 걷기여행을 즐기기 적당하다.

이 부근에 있는 강천산은 군립공원이지만 국립공원보다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입구의 주차장이나 상가 그리고 등산로, 계곡 모두 청결하다. 현수교가 있는 곳까지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숨겨진 비경을 찾아가는 느낌이어서 마음이 설레는 길이다.

일명 광덕산으로 불리는 강천산은 해발 586m로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맑은 계곡으로 '호남의 금강'이라는 찬사를 받는데 요즘에는 걷기여행 명소로 소문나 있다.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의 자취가 생생한 전남 해남 두륜산 일대도 호남의 대표적인 걷기여행 코스다. 산사람들의 영원한 고향인 지리산과 경남 밀양의 사자평 코스도 빠뜨려서는 안 될 영남의 걷기여행 명소다.

걷기여행 Tips



걷기여행은 보통 하루 10~15㎞, 3~6시간 걷는다. 굳이 어디까지 가야 한다고 정하지 않는다. 산을 오르더라도 정상까지 오를 필요가 없다. 목적지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 자연과 역사를 온전하게 느낄 수 없기 때문. 가다가 문화유적이라도 나오면 잠시 쉬면서 비문을 보거나 준비해온 자료를 뒤적여본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다. 등산화 대신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지도와 물통, 도시락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배낭만 있으면 된다. 또 초콜릿 등의 비상식, 간단한 비상약, 가벼운 바람막이 옷 등을 준비하면 좋다.

나이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으므로 가족이나 회사 동료 등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답사와도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답사가 목적지까지 버스를 타고가 문화유적 강의를 듣는 것인데 반해 걷기여행은 걸어가며 유적지를 들르고 다시 걸으면 되는 것이다.

걷기여행에서 산행코스가 포함되어 있다면 태양이 지나가는 시간이나 방향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산을 오를 때는 해를 따라 산행을 하는 게 좋다. 산에 오를 땐 동쪽, 하산 때는 해가 지는 서쪽이나 남쪽을 택한다.

또 계곡이나 바위 길에선 특히 낙석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해빙기가 지난 자금은 돌에 스며든 물이 얼면서 돌 틈새를 벌려놓았다가 그대로 녹기 때문에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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