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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대중사이 소통의 장 열어"
[복합문화공간 사용설명서] 컬처 매거진 '브뤼트' 김봉석 편집장
복합문화공간 전문성 떨어지면 다양함 빛 잃어… 지방에도 생겨야





황수현 기자 sooh@hk.co.kr



KT&G의 상상마당은 홍대를 기반으로 한 국내 인디 문화를 전방위로 지지하면서 성공적인 복합문화공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상상마당에서 최근 컬처 매거진 <브뤼트 Brut>를 창간했다. 브뤼트의 편집장은 전 <씨네 21> 기자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김봉석 씨가 맡았다. 그에게 복합문화공간에 대해 물었다.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정의부터 내리고 갔으면 좋겠다

일단 구분을 명확하게 지어야겠다. 갤러리와 소품 판매를 겸한 홍대의 카페처럼 개인이 연 공간이 있고, 상상마당처럼 기업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이 하는 경우는 예술 지원의 측면도 있지만 오너의 취미 활동으로 시작된 곳도 상당수다.

출현 배경은 무엇일까?

지금 문화 예술계의 화두 중 하나는 통섭(統攝)이다. 지식이나 문화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함께 할 때 시너지가 일어난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사진, 그래픽 디자인, 글, 그림 등은 같이 있을 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과 상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도 복합문화공간의 출현에 한몫 했다고 본다. 대중과 만나려는 작가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들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장소가 복합문화공간인 것이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그들의 어떤 욕구가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부추겼다고 보나

물론 관람객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편리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다양한 문화 장르를 접함으로써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코엑스를 생각하면 쉽다. 밥 먹으러 갔다가 의도치 않게 옷도 사고 서점에도 들리는 식으로, 생소하던 문화 장르들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것이다.

좋은 점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전문성이 떨어지면 복합이 주는 다양함도 빛을 잃는다. 국내 모 아트 센터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전문 큐레이터의 기획 없이 그저 사모님의 고상한 취미생활로 시작된 문화 공간은 결과가 좋지 못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갖춰야 할 미덕이 있다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것. 가난한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의 역량을 판단하는 것은 그 분야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하나, 이런 공간이 지방에도 생겨야 한다.

현재 너무 서울, 그 중에서도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지방에 복합문화공간이 생겨서 그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복합문화공간은 사회에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한국 사람들은 어지간한 대형 전시, 고흐나 르누아르 같은 규모의 전시가 아니면 실제로 거의 보러 가지 않는다. 그러나 예술은 본질적으로 낯설기 때문에 접하는 만큼만 친해진다. 작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는 작품은 의미가 없다. 대중이 보고 즐김으로써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다.

이 둘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복합문화공간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보는 족족 일단 들어가서 전체를 다 둘러보길 권한다. 복합의 장점을 충분히 누려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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