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의 재발견] 인터넷 시대에도 정보·지식의 보고로 고유의 영역 확보

급변하는 미디어시장과 다매체의 환경 속에서 잡지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잡지의 위기상황은 각종 미디어조사에서 나타나는 저조한 잡지 구독률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잡지의 시대는 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불황 속에서도 창간 매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마니아층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잡지는 건재하다. 천만 부 넘게 발행되고 있는 미국의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나 영국의 여성 잡지들의 사례는 꺾이지 않는 잡지의 위력을 보여준다.

정보화 시대, 다매체 시대에서도 사람들은 왜 잡지를 구독할까? 인터넷이나 TV, 라디오, 신문이 따라올 수 없는 잡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잡지에 대한 인식 바꿔 줄 2009 서울매거진페어

잡지산업에 대한 올바를 정보를 얻고, 잡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양한 잡지의 세계와 만날 수 있는 '2009 서울매거진페어(SEMA)'가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한국잡지협회 관계자는 "이번 서울매거진페어는 세계 최초의 잡지 축제로, 우리나라 잡지 산업의 활성화와 잡지 저변 인구 확대를 위해 추진해 왔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국내 잡지계는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언제 어디서나 공짜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잡지는 무용지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잡지는 분야별로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한 심도 있는 정보와 논평, 전문성, 감각적인 디자인과 감성 등 인터넷은 물론, 신문이나 방송이 따라올 수 없는 고유의 문화적 기능과 장점을 지닌 매체다. 이번 행사가 잡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잡지산업의 저변 확대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잡지의 모든 것 한자리에

2009 서울매거진페어는 국내 메이저급 잡지사에서 발행하는 잡지들을 종류별로 모아 놓은 '현대관',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잡지를 총망라해 놓은 '한국잡지종합전시관', 역사관,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정보센터 등 총 8개 관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관'에는 (주)에이치엠코리아(엘르, 엘르걸 등), 디자인하우스(행복이가득한집, 맘앤앙팡 등), 가야미디어(하퍼스바자, 에스콰이어 등) 등 대형 잡지사에서 발행되는 잡지들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패션, 인테리어, 육아, 럭셔리 등 종류별로 자신이 원하는 잡지를 선택해 볼 수 있다.

한국잡지종합전시관에는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모든 잡지를 전시해 놓을 예정이다. 사보, 기관, 단체지 등 4000 여종의 잡지를 만날 수 있다.

미래의 잡지도 전시된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따라 잡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디지털 매거진관에서는 PC뿐 아니라, TV, 디지털액자, 이북, 모바일폰은 물론 IPTV와 DMB 등을 통해 편리하게 잡지를 즐길 수 있다.

한국 잡지 100년 역사가 한 자리에 모인 잡지역사관도 흥미롭다. 한국 잡지의 태동기인 1896년부터 온·오프라인 잡지의 공생시기인 현재까지 10기로 나눠 100년의 한국 잡지사를 조명했다.

국제관에서는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유수한 잡지들이 전시된다. 이들 잡지가 우리나라 잡지보다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잡지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도 있다. 전시장 한 켠에 잡지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물과 함께 잡지의 기획 단계, 취재 및 원고작성, 레이아웃과 교정교열, 인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담겨 있는 동영상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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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