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미스터월드 선발대회의 모든 것]74개국 후보자 15일간 합숙 스포츠·특기·요리·패션 재능 과시한국 관광·문화 자원 널리 알릴 기회… 27일 본선서 최고 남 가려

2일 인천광역시 중구 골든스카이 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미스터월드 선발대회 개막식에서 전 세계 74개국에서 모인 후보들이 장재구(앞줄 왼쪽 세번째) 한국일보사 회장, 이종승(첫번째) 한국일보사사장,안상수(네번째) 인천시장 등 내외 귀빈들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인천=박서강기자
"미스터월드는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처럼 영리하고 강하며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여성이 호감을 느끼는 예절 바른 남자!"

미스터월드 선발대회(한국일보 주최ㆍ인천광역시 후원)를 두고 세계 정상급 미인대회인 미스월드를 주관하는 영국 MVO(Miss World Organization)의 줄리아 몰리 화장이 한 말이다.

올해로 6회째인 2010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가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에서 12일부터 27일까지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미스터월드' 어떤 대회인가

미스터월드 선발대회는 미스월드를 주관하는 영국 MVO가 만든 대회이다. MVO는 1951년부터 60여년 간 세계 각국에서 미스월드와 미스터월드를 개최하고 운영해 온 단체이다. 미스월드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세계 최고 여성을 뽑는 대회라면, 미스터월드는 세계 최고 남성을 선발하는 대회다. 근육을 겨루는 보디 빌더 대회가 아니다.

12일 인천 중구 골든스카이 리조트에서 열린 미스터월드 2010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도착한 74개국 대표들이 미스코리아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인천=조영호기자
격년제로 열리는 행사로, 세계 각국의 후보 중에서 독창성(originality), 공연 및 연기(performance), 리더십(leadership), 유대감(fellowship), 협동심(team spirit) 등의 덕목을 갖춘 최고의 남성을 뽑는다. 자선 활동, 패션쇼, 육상 및 해양스포츠 경연, 요리 경연, 탤런트쇼 등 각 부문별 경쟁을 통해 젊은이들의 패기와 용기, 열정적인 도전을 겨룬다.

첫 대회는 199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5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벨기에 출신의 톰 누엔스가 초대 미스터월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제5회 대회는 2007년 중국 산야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렸다. 당시 56개국이 참여해 스페인 출신의 후안 가르시아가 미스터월드 자리에 올랐다. 후안 가르시아는 현재 모국인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각지에서 손꼽히는 모델로 활약 중이다.

이번 미스터월드는 전 세계 140여 개국에 방송되며, 10억 이상이 시청할 전망이다. 총 상금은 6만4,000파운드(약 1억1,000만 원). 입상자들은 세계 평화와 지구촌 환경보호, 국제 문화교류 등 국제문화사절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국내 개최의 의미

미스터월드 주최국은 관광ㆍ문화자원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대회를 개최한 중국은 산야 지방의 아름다운 절경은 물론이고, 하이난 섬의 멋진 해변가를 각국에 소개할 수 있었다.

제6회 미스터월드 선발대회 둘째 날인 13일 오후 각국 대표들이 인천 월미도 유람선 투어를 하며 인천의 상징인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김주영기자
또한 Tai-Chi(타이치권)이나 Kung-fu(쿵푸) 등 중국 전통 무술을 미스터월드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며 중국의 문화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2010 미스터월드 선발대회를 12일부터 27일까지 보름간 진행하면서 후보들이 인천, 서울, 무주, 경주 등을 돌며 지역적 특색과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경주 불국사에서는 태권도 수련을 받고, 판문점 견학과 서울 투어 등을 하며 한국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0 미스터월드 운영팀 측은 "17일 전북 무주의 덕유산 산행도 대회 개최국의 관광문화 자원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계획됐다. 눈 덮인 절경은 74명의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회 관계자들에게도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참여 국가가 74개 국이나 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MVO 측도 세계 젊은이들의 참여율이 증가하자 미스터월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2010 미스터월드 어떻게 진행되나

미스터월드 대회의 스포츠챌린지가 열린 17일 참가후보들이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ATV를 타고 도로에서 경주를 하고 있다./무주=조영호기자
미스터월드 대회는 12일 인천 송도 골든스카이 리조트에서는 74개국의 후보자들을 환영하는 리셉션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후보자들은 15일간의 합숙기간을 거쳐 27일 본선에서 최고의 남성을 가린다.

각 후보자들은 스포츠, 특기, 요리, 패션 등 4개 부문에서 재능을 과시하며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후보자들은 미스터월드가 되는 유리한 조건을 선점한다.

그 첫 번째 관문은 '스포츠 챌린지'다. 17일 74명의 후보들은 무주에서 4개 팀(블루, 옐로, 레드, 블랙)으로 나눠 서바이벌 전투와 산악용 4륜 구동차(ATV), 트레킹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남성미(힘)와 협동심, 리더십 등을 평가받았다. 19일에는 경주로 이동해 힐튼호텔에서 '탤런트 쇼'를 가졌다.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 끝에 선발된 20명만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나라 전통무술과 춤, 노래 등으로 다양한 재능을 펼쳤다. 탤런트 쇼에서는 한국 대표 유지광(25ㆍ186cm)이 팝송을 부르며 우승해 본선대회 준결승 자동 진출권을 얻었다. 미스터월드 타이틀에 한 발 앞서게 된 셈이다.

대회 운영팀 측은 "탤런트 쇼의 연습과 오디션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자들이 열정적으로 임했다. 각 부문마다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터월드 대회의 스포츠챌린지가 열린 17일 무주리조트 내 서바이벌게임장에서 엘로우팀이 블루팀을 이기자 한국의 류지광(가운데)을 비롯한 엘로우팀원들이 환호하고 있다./무주=조영호기자
21일에는 서울 중구 필동의 '한국의 집'에서 한식요리 경연을 벌인다. 이들은 한국의 대표음식인 비빔밥을 만드는 요리 실력을 겨룬다. 요리 또한 미스터월드가 되기 위한 필수 항목이다. 두 시간 동안 요리를 하며, 맛과 재료의 선택, 데코레이션, 청결 등을 평가받는다.

후보들은 마지막으로 23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앙드레김 패션쇼를 통해 패션 심사를 받는다. 후보들은 앙드레김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이 모든 경쟁 부문을 치른 후에 2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최종 본선 대회가 열린다. 본선 대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외모, 재능, 지능을 종합평가해 미스터월드를 뽑는다.

'2010 미스터월드 선발대회의 이모저모'
1. 선정 기준은?

영국 MVO는 미스터월드의 선정 기준에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7일 MVO 측은 이례적으로 선정 기준을 밝혔다. 스포츠와 장기, 요리, 패션 등 네 부문에서 평가 항목에 따라 각 후보자에게 점수를 준 뒤 본선 대회 결과를 합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후보들의 점수를 계산하고 합산하는지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2. 74명 후보들의 직업은?

18일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스터월드 2010 경주 탤런트쇼에서 대한민국의 류지광이 퀸시존스의 저스트 원스를 열창하고 있다./경주=조영호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답게 후보들의 이력도 다채롭다. 변호사, 법대생, 모델, 축구선수, TV쇼 진행자, 자동차 디자이너, 육상 국가대표 등으로 이색적이다. 지난 대회의 우승자인 주안 가르시아는 소믈리에였다.

3. 이번 대회 일정은?

빠듯한 일정 속에 후보들은 움직인다. 후보들은 스포츠, 장기, 요리, 패션 이외에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잉카전'을 관람했고,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동대문 두타도 방문했다. 이밖에 경주 불국사 태권도 강습 및 시범, 경기도 화성의 '해비타트' 집짓기 나눔 행사와 해성보육원 방문, 거북이마라톤 참가, 서울 투어 등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2010 미스터월드 인천 대회 둘째날인 13일 오후 인천 월미공원을 찾은 각국의 대표들이 지게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인천=김주영기자
18일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스터월드 2010 경주 탤런트쇼에서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오르테가가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경주=조영호기자
15일 오전 인천 무의도 해병대캠프에 입소한 미스터월드 2010 후보들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구보를 하고 있다./인천=조영호기자
미스터월드 대회의 스포츠챌린지가 열린 17일 참가후보들이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덕유산 정상까지 트레킹을 하기 위해 뛰고 있다./무주=조영호기자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