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문화 中心에 서다] 음반시장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만들기 동분서주

스마트폰이 대중음악의 판도까지 바꿔놓을 태세다. 특히 대중가요에 있어서 스마트폰은 새로운 유통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요 시장은 오프라인의 음반 판매보다는 온라인에서의 음원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제 값을 받지 못했던 음원으로 제작자들은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통해 '유통의 개혁'을 꿈꾸며 다양한 활로를 개척할 전망이어서 가요 시장의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굴지의 7개 연예기획사(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미디어라인, 뮤직팩토리, 스타제국, 캔엔터테인먼트)들이 뉴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창출을 위해 목소리를 같이 했다.

이들은 (주)KMP(Korea Music Power)홀딩스를 설립하고 대중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생산, 투자해 유통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뜻을 모았다. 그 중 특히 디지털 음원 유통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그간 가요 시장이 제작사나 아티스트, 소비자들을 위한 유통구조가 아닌 유통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고 보고, 음원의 가격 다양화 등을 꾀하기 위해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고 나섰다.

소리바다-아이폰 애플리케이션
KMP홀딩스의 김창환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모바일 기술 발전 및 IPTV 등 뉴미디어 등장에 따라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서비스가 필요하다. 제작자와 소비자, 유통사업자가 스마트폰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손을 잡았다는 건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기획사들이 모인데다 현재 가요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요관계자들은 "음악 유통 시장이 재편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바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한 영향력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이돌그룹 소녀시대는 '스마트폰 앨범'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소녀시대는 2집 리패키지 앨범 <런 데빌 런(Run Devil Run)>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을 무료 버전과 7.99달러(USD)로 이용 가능한 유료 버전을 아이폰에 공개했다.

소녀시대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벅스가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스마트폰 음악시장을 연 셈이다. 특히 약 9,000원이라는 금액은 국내 음반 가격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음원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사진 등도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가격의 다양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아시아 20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9개국에 동시에 서비스돼 스마트폰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전파하는 데 시동을 걸었다.

가수 이효리도 스마트폰에 4집 앨범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전 세계 동시 공개했다. 5.99$(USD)로 앨범 전곡과 함께 재킷 이미지, 뮤직비디오 등을 선보였다. 이처럼 대중가요를 선도하는 가수들의 스마트폰 앨범 판매가 대중화된다면 온라인 디지털 음원 판매, 이동통신사의 벨소리 판매 등으로 유통되던 음원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녀시대, 런 데빌 런
이에 발맞춰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체인 소리바다는 국내 처음으로 애플의 승인을 받아 MP3 다운로드 방식의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해 국내 모바일 음악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소리바다 측은 "'아이폰 앱 2.0'은 모바일과 웹이 융합되는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게 개발돼 사용자들의 음악 소비 형태에 불편함을 없앴다. 사용자들이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음원 시장에서 이에 대한 개발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