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100% 즐기기] 5~6월 피톤치드, 음이온 발생량 가장 많은 숲의 황금기산림욕 즐기며 건강 챙기고 다양한 체험활동 기쁨 두배

국립운문산 자연휴양림
5~6월은 숲의 보약이라 불리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나무가 가장 강한 생명력을 내뿜는 시기다. 또, 겨우내 얼어있던 냇물의 포말로 인해 음이온이 넘쳐난다.
신록의 계절, 숲 한번 제대로 즐겨볼까?

스트레스 해소 고혈압·아토피 등 개선

을 즐기는데 요즘만한 시기가 또 있을까? 연중 피톤치드와 음이온 발생량이 가장 많은 시기가 바로 5~6월이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음이온, 산소 등과 함께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청량감을 높여줘 정서적 안정감을 찾게 해준다.

식물의 광합성 작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두통을 없애준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신경호르몬인 자유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식물이 호흡하면서 만들어 내는 산소 량도 다른 시기보다 많다.

산소는 피로감회복과 피부노화방지 등에 좋다.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5·6월의 아름다운 숲 경관은 삭막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활력을 주기도 한다.

용화산
이 신체와 정서건강에 이로운 이유다. 이에 더해 숲 전문가들은 다양한 생명체가 어우러진 숲은 자존감 회복이나 친밀감 형성 등 사회적 건강을 증진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숲 치료에 관심이 있다면, 숲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시기를 놓치기 아깝다. 은 최근 광범위한 질환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강원도 횡성에서 산림치유센터 '숲체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녹색문화재단(www.forestfd.or.kr)은 서울백병원 등 보건의료분야와 연계해 다양한 산림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 주의력결핍장애(ADHD) 같은 정신질환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과 숲길 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경감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환자나 아토피, 천식질환자를 위한 숲치료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한부모가정이나 알코올 중독환자, 가출청소년이나 실직자, 학대 피해자 등을 위한 숲치료도 마련돼 있다.

숲체원의 산림건강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인제대 백병원 스트레스센터 우종민 교수(신경정신과)는 "도심에서는 마음의 평상심을 얻기 어려운데 반해, 숲을 보기만 해도 명상할 때 분비되는 전두엽의 알파 파가 증가해 스트레스나 주의력결핍, 불안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대관령 휴양림 산책로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자들도 이후 경미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우 교수는 "고혈압환자의 경우, 실시 후 수축기 혈압이 3~4mmHg 가량 감소하는 경미한 효과가 나타났고, 아토피환자와 그 보호자의 경우 가려움증이 약간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향상되고, 숲을 걸으면 운동효과도 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은 숲의 경관을 보면서 주의가 분산돼 상대적으로 가려움을 덜 느끼게 되고, 도심의 자극이 되는 물질과 격리효과도 있는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여기에 보호자와의 관계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숲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입을 모은다.

치유목적·건강상태 등에 따라 숲 선택 달라야

을 제대로 즐기고, 보다 높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건강상태와 치유목적에 따라 알맞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숲 치유프로그램으로 산림요법과 물요법, 운동요법, 명상요법 등이 있다.

산림요법은 산책로 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목의 질감, 향기, 색채 등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피톤치드, 음이온, 경관, 소리 등 다양한 산림 환경요소들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적합하다.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물요법은 계곡이나 인공수로에서 물속걷기, 발 담그기 등을 하며 크나이프 요법을 체험한다. 혈액순환과 심리적 안정감 등에 특히 좋은 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숲길 걷기와 요가 등을 실시하는 운동요법은 신체적 수준과 열량 소비량 등을 기준으로 탐방로의 경사와 거리를 결정한다. 명상요법은 완만한 경사의 숲길을 홀로 산책하며 사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숲을 선택하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한국녹색문화재단 숲치료 사업부 홍수장 팀장은 산림치유에 좋은 숲으로 "활엽수보다는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가 많고, 다양한 생명체로 구성돼 있으며, 계곡이 있는 곳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편안하게 을 즐기며 명상을 하려면 등산로가 아닌 완만한 경사의 숲길,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경사가 있는 숲길을 찾는 것이 좋다.

숲 속에서 파티하고, 각종 목공예 체험하고… 각양각색의 숲 레저

치유의 목적만을 위해 숲을 찾는 것은 아니다. 숲에서는 명상이나 뿐 아니라 자연생태학습이나 목공예, 투호놀이, 나무 오르기, 파티 같은 다양한 레저활동이 가능하다.

덕유산 숲속의 집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www.huyang.go.kr)는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에서 과 함께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숲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숲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전달해 숲을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숲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4살짜리 아들과 함께 청태산 휴양림을 찾았던 한 주부는 "아이가 사와 숲을 탐방하는 동안 뛰어 다니는 다람쥐와 나무, 풀, 곤충 등을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며 너무 좋아했다"고 했다.

신불산 휴양림을 찾았던 체험자도 "대나무로 배를 만들고, 목걸이와 솟대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념품까지 손에 넣고 오는 기쁨이 색달랐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36개의 국립자연휴양림이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휴양림에서 을 체험할 수 있다. 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전에 해당 자연휴양림으로 신청해야 한다.

목공예, 한지체험 등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각 휴양림의 지리적 특성 등 자연환경에 맞게 차별화시켜 진행하고 있으며, 참가비는 모두 무료다.

청태산 나무오르기
전국의 아름다운 숲

가장 아름다운 숲길은 어디일까?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유한킴벌리 및 산림청과 매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마을에 혹은 길가에, 학교와 산간오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숲. 지난해 '제 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수상지 중 몇 곳을 살펴본다.

숲길부문 장려상-

제주 한라산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교래숲길은 총 5km에 이르는 숲길로 해발 500~600m 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학술적 가치는 물론,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숲이다.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난대성 숲이 우거진 이곳은 독일의 흑림을 연상시키며, 숲과 계곡, 오름이 조화를 이룬다.

마을숲 부문 우수상 -

조선 태조 때 김해 허씨 가문에서 조성해 지금까지 보존돼 온 곳으로, 마을 앞에 넓게 형성돼 있는 농경지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조성돼 있다. 수km 떨어진 곳에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수목들이 장대하고 녹음이 짙다.

숲해설
천년의숲 부문 우수상-

바닷바람과 모래로부터 인근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조림지로, 광활한 해변 위에 조성된 울창한 숲이다. 이 숲의 곰솔은 나무의 키가 10~13m에 이르며, 숲의 밀도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지역은 편백림을 조성한 곳도 있다. 인근 해수욕장의 휴양림으로 활용되는 등 생활 속 산림으로 활용돼 보존가치가 더욱 크다.

학교숲 부문 우수상-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100~150년 된 고목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야생조류가 찾아올 정도로 생태성이 뛰어난 숲을 자랑한다. 총 6,000㎡의 대지 위에 교목인 배나무를 비롯해 산사나무, 은행나무, 목련, 단풍, 소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사계절 다채로운 색채와 향기를 전한다.


산림욕
숲속 카운셀링
목공예체험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숲길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숲
전남 신안군 증도면 한반도 해송숲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