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진 정소라4개 국어 능통한 자연미인 '엄친딸'로 화제… 미스유니버스 도전

2010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김지곤 기자
7월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일보 본사에서는 2010 미스코리아 인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진선미로 당선된 7명의 미스코리아들이 본선 대회를 마친 지 4일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19·UC리버사이드대)는 여전히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연신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실감이 나질 않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19세인 정소라는 어린 나이에 미스코리아가 된 것에 대해 "그렇게 일찍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그 전에 저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소망하던 꿈을 이룬 셈이죠"라며 당차게 말했다.

최근 인터넷에선 정소라를 두고 '엄친딸'이라며 그의 외모와 재능, 배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언어 실력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가 끝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로 제 이름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너무 놀랐어요. 더불어 저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들이 많아지니 악플도 만만치 않더군요. 하지만 '엄친딸'이란 말은 너무 감사하던데요."

7월 2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10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으로 U.C riverside에 재학중인 정소라(19)양이 선발되었다./조영호기자
정소라는 서울 지역 예선에서 '서울 선'으로 당선됐으나 본선 대회에서는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혀 사람들이 '이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진=미스코리아 진'이라는 보통 경우의 공식을 깬 것이다.

올해부터 달라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채점 방식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이번에는 한 달여간의 합숙기간을 통해 행동과 말씨, 교양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투명한 채점 방식을 택했다.

"제가 왜 미스코리아 진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많은 질문들을 하더군요. 욕심을 버리고 즐겼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저는 이번 대회의 합숙 기간 동안 정말 논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지냈어요. 너무 긴장하지 않았던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미스코리아 진이 되고 난 다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다는 게 저 자신에게는 좀 달라진 마음가짐을 갖게 해요.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대회 이후 책임감이 많아졌어요. 요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원래 꿈은 무엇이었는지.

미스코리아도 제가 꿈꿔온 일 중에 하나였죠. 저는 '죽기 전에 100가지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해 가지고 있어요. '미스유니버스 되기'가 목록 중 1위고, '미스코리아 되기'가 2위죠(웃음). 그 중에는 '헌혈 50번 이상하기', '번지점프 하기', '스카이다이빙 하기' 등 해보고 싶은 일들이 적혀 있죠.

아버지(정한영)의 이력으로 더 화제가 됐는데.

아버지는 현재 중국 한국상회 회장으로 계세요. 아버지는 제게 많은 꿈을 꾸게 해주시는 분이죠. 제가 외교관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하는 건 아버지처럼 다른 나라에 나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에요. 그런 제 꿈을 아시기에 이번 미스코리아 진 당선을 그 누구보다 좋아하셨어요.

성형 논란이 있던데.

제가 악플에 많이 놀란 건 '성형했다'는 말 때문이에요. 성형한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할 계획이 없어요(웃음). 원래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화장도 안 하고 다니거든요. 대회 기간 중에 메이크업도 안 하고 맨 얼굴로 다녀서 언니들이 더 걱정해주곤 했죠.

특기가 사격이라는데.

사격은 3년 전에 아케이드로 시작했어요. 당시 사격을 배울 때 남자들보다 잘 한다는 말도 들었죠. 사격은 집중력에 많은 도움이 돼요. 목표의식도 생기고요. 많은 도움이 됐죠. 대회 출전 계획을 잡고 나서는 쉬고 있어요. 어깨에 멍이 들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죠. 요새는 오고무를 이용한 한국 전통춤을 배우고 있어요. 6개월 정도 배웠는데 너무 재미가 있네요.

4개 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비결이 있는지.

타고난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노력형인 것 같아요. 중국어와 영어는 국제학교를 다녀서 많은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익힐 수 있었죠. 언어를 배울 때는 책보다는 상대와 대화하는 게 중요해요. 일본어도 1년 이상 공부했는데 인터넷 동영상을 이용해 보세요. 저는 유튜브를 이용하면서 일본어를 공부했거든요. 강추에요(웃음).

연예계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연예계에 대한 환상이나 열망은 없어요. 아직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제가 배우나 가수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죠.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연예계 진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당분간 미스코리아로서 활동하고, 학생으로 돌아가면 공부 열심히 해야죠.

미스코리아 진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전에도 봉사활동은 해왔지만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갖고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사실 미스코리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은데 제가 더 열심히 봉사해서 그런 시선들을 고치고 싶어요. 또 세계일주도 하고 싶어요. 미스코리아로서 한국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한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내고 싶은 열망이 있어요.

미스코리아 진으로서의 각오는.

미스코리아가 되어 보니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편견을 갖고 있더군요. 미스코리아는 돈을 써서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에요. 저 또한 그렇게 되지 않았고요. 그런 잘못된 인식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또 외국어를 10개 더 배우고 싶어요.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아시아 언어를 10개로 늘리는 게 목표에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어요.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