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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한류 열풍 잇는다

['제2의 아시안 웨이브' 진행 중]
드라마서 대중음악으로, 대형기획사 대기업 손잡고 체계적 바람몰이
대중가요계가 뜨겁다. 제2의 아시안 웨이브, 즉 한류를 새롭게 재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중가요계는 드라마를 통한 한류를 뛰어넘어 아이돌 그룹으로 새롭게 진화를 꿈꾸고 있다.

글로벌화를 위해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이라는 콘텐츠는 이미 그 시작부터 아시아 열풍이 예견됐다.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우연히 만들어진 한류였다면, 한국의 대중음악은 대대적인 준비를 거친 결과물이다. 이들이 어떻게 제2의 아시안 웨이브를 만들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대중문화의 한류 10년史

'욘사마', '지우히메'로 대표되던 한류는 어느 덧 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게 됐다. 1990년대 후반 문화 수출국으로의 꿈을 지피며 정책을 펴나가던 때 중화권을 중심으로 불씨가 조성됐다. 당시 아이돌 그룹 HOT와 배우 김희선, 안재욱 등 스타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로 확대되며 수출산업에 기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코리안 웨이브, 한류는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처음으로 NHK의 위성방송채널에서 전파를 타면서 한류는 급물살을 탔다. 첫 방송 이후 NHK는 잇따른 재방송 요청에 따라 그해 12월 위성방송에서 2차 방영을 했고, 이듬해에는 공중파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했다.

연이은 재방송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겨울연가>는 공중파 방송의 마지막 회에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신드롬을 낳으며 한류의 붐을 일으켰다.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는 일본인들에게 각각 '사마'와 '히메'라는 극존칭의 애칭으로 불리며 1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겨울연가>의 OST도 인기를 끌면서 더불어 한국 대중음악, 생활패턴 등 한국 문화가 일본에 본격적으로 상륙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류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한류의 제1기'라고 분류한다.

<창작과 비평-일본의 한류 열풍>(저자 황성빈)은 이를 두고 '후유소나(겨울연가) 신드롬'이라는 사회현상을 만들었다고 기술했다. 특히 일본의 중년 여성층에서 현저하게 일어난 한류의 붐을 흥미롭게 바라왔다. 이들 중년 여성층을 두고 '해방의 계기'를 찾았다고 한 것을 보면 문화적 충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패전 후의 사회개혁으로 남녀평등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사회제도에서도 남녀불평등이 상당히 해소됐지만, 군국주의나 경제의 고도성장과 결합된 근대의 가부장주의가 일본문화 속에 남아있었다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소외되고 문화의 주변인이었던 중년 여성층은 한류와 함께 현실의 억압에서 자유로워지고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하며 새로운 문화 형태를 창조하기도 했다.

이후 '한류 제2기'로 분류되는 드라마 <대장금> 열풍은 한류의 절정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2005년 일본에 방영되면서 <대장금>에 등장한 궁궐, 음식, 한의학, 의복 등은 한국의 사극을 뛰어넘어 역사에까지 일본인들의 관심을 넓혔다. 당시 일본의 중년 여성층은 한국에 직접 방문해 한국의 거리와 음식 등을 체험하며 한국 문화를 학습하는 계층으로 발전했다. 또한 <대장금>에 이은 <허준>, <주몽> 등도 한류 대표 사극으로 꼽히며 중년 여성층에서 남성층으로 그 관심이 옮겨지기도 했다.

  • 소녀시대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이 한류의 주류를 이루던 판도는 가수 보아와 동방신기로 이어진다. '한류 제3기'로 꼽히는 이 시기는 드라마를 통해 중년 여성층의 지지를 받았던 한류가 10대와 20대 등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전파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의 대중음악사로 치면 '제1의 일본 공습'이라고 볼 수 있다. 보아와 동방신기는 일본 오리콘 차트 10위권 안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류에 성공한 가수로 꼽힌다.

이들의 후발주자로 한국의 대중음악계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코리아 웨이브 즉 한류를 넘어 '아시안 웨이브'로의 발전을 고대하고 있다. 이제 한국의 대중음악이 이끄는 아시아 파워를 지켜볼 때다.

달라진 한류, 대형화에서 길을 찾다

"아시안 웨이브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한류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화 될 태세다. 특히 대중음악계는 한류 열풍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그 출발선에 국내 대형기획사와 대기업 등이 손을 잡고 나란히 섰다.

  • 원더걸스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이하 JYP)가 엠넷미디어(대표 박광원)와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아시아 음악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반에 네트워크 영향력을 자랑하는 엠넷미디어와 원더걸스, 2PM, 2AM, miss A 등 아이돌 그룹이라는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한 JYP와의 결합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아시아 공연 및 관련 부가 사업을 추진해 해외 인프라까지 접목할 계획을 밝혔다.

두 회사 간의 결합은 그 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는 만남으로, 국내 가수들의 공연 및 콘서트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한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21일 대만에서 개최하는 <2010 Mnet Ultimate Live in Taiwan>이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류 뮤직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아시안 웨이브의 첫 공연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해외 글로벌 현지 공연을 직접 기획 및 제작하는 것도 공연 산업의 글로벌화를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엠넷미디어의 글로벌 뮤직 전략사업인 의 일환으로 아시아 문화를 리딩하고 현지 영향력을 강화하는 대표 아시안 웨이브 페스티벌로 정착,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본격적인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공연, 음반(음원)과 방송 등 엠넷이 보유한 토털 뮤직 솔루션을 글로벌 플랫폼에 적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도 "이번 엠넷미디어와의 제휴는 차별화 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소속가수들의 아시아권 진출 및 활동은 물론 한류 열풍에 앞장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비스트
올 초에는 아이돌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가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도 글로벌 음반 회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미닛은 지난 1월부터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에 스페셜 패키지 앨범을 발매하고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포미닛은 최근 일본에 첫 번째 싱글 <뮤직(Muzik)>을 발표한 데 이어 7월에는 두 번째 싱글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도 발매했다. 포미닛은 이에 맞춰 일본으로 출국해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을 돌며 프로모션을 진행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스트도 지난 6월부터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한류 열풍에 날개를 달았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최근 포미닛과 비스트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5개국에서 5000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공로로 골든 디스크상을 수여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개월간 두 아이돌 그룹이 아시아에서 더 큰 호응을 얻은 건 세계적 유통망을 지닌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의 제휴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일시적으로 아시아에서 이목을 끌지만 유지되지 못하는 이유는 현지화의 실패가 가장 크다. 전략적인 제휴없이 매번 현지에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갱신해야 했기 때문이다"며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로 다양한 유통망과 채널을 확보해 보다 체계화된 시스템에서 해외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걸그룹, 국내에서의 성공이 한류로 이어지다

  • 포미닛
"지금, 일본에서 카라의 '엉덩이 춤'을 모르면 간첩!"

보아와 동방신기 이후 일본에선 이렇다 할 한류스타가 나오고 있지 않다. 일본의 가요계에서 보아와 동방신기의 성공은 현지화 전략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구축된 스타 시스템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에는 여자 아이돌 그룹들이 일본 가요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라,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은 올 여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일본 공습을 준비 중이다. 이들 걸그룹들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미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며 실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성공=해외진출 성공'이라는 공식이 현실화 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얼마 전 일본에 진출한 그룹 카라는 음반 발매, 쇼케이스, 팬미팅, 방송 출연 등 순차적인 절차를 밟아가며 일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11일 발매한 첫 싱글 <미스터>가 오리콘 주간차트 5위에 랭크되며 그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보아와 동방신기조차 데뷔 싱글이 오리콘 주간차트 순위가 10위 권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성과다.

국내의 좋은 성적이 일본에도 통한다는 이론이 새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카라가 이처럼 일본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이유는 일본 대형 음반사와의 협연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카라의 일본 진출을 두고 소속사 DSP미디어측은 일본의 대형 음반사들과 접촉하며 전의를 다졌다.

  • 카라
그 결과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정식 계약을 체결, 지난 4월부터 한국판 카라 앨범 패키지를 판매하며 일본 공략을 시작했다. DSP미디어는 전 소속가수였던 SS501이 일본의 포니캐넌과 계약을 맺고 활동했던 것을 거울삼아 장단점을 가려냈다.

소녀시대와 브라운아이드걸스도 일본의 대형 음반사와 손을 잡고 일본 가요계에 제2의 아시안 웨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녀시대는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계약을 체결하고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첫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미 일본의 주요 언론에선 , <소원을 말해봐> 등으로 한국에서 대형 스타로 입지를 굳힌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데뷔하기도 전에 각종 언론의 관심은 이들의 쇼케이스가 2회 추가돼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2만 명 규모로 열리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도 소니뮤직 재팬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다. 소니뮤직 재팬 인터내셔널이 한국 걸그룹과 계약을 성사하기는 처음있는 일. 그만큼 한국 아이돌 콘텐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지난 6일 일본 하라주쿠 아스트로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해 1천 명이 넘는 팬들과 조우했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 <아브라카다브라>의 일본어 버전이 수록된 의 일본 정식 앨범을 공개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팀도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한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대외적인 정책을 준비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해외 전략시장의 한국 대중음악 쇼케이스'를 올 하반기 일본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 2PM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글로벌화 하는데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글로벌화 하는데 "현지 음악 관계자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쇼케이스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교류회를 개최해 한국 대중음악과 아티스트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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