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예산업연구원 서정운 원장]이천 도자문화 세계화 위해 원작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

경기 이천시와 함께 도자와 도공을 다룬 소설 <천년의 만남>을 출간한 한국문예산업연구원은 지역 문화ㆍ역사의 스토리텔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작년 11월 만들어졌다.

지역 문화ㆍ역사를 소설화해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사용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것이 주목적이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문화 역사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스토리텔링 영역을 담당할 전문기관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20여 명의 중견 소설가가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담당하며 디자이너, 사진작가, 영화 감독 등의 제작 인력과 제작, 투자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2월 10일 서정운 원장을 만나 한국문예산업연구원의 역할을 물었다.

연구원의 취지에 대해 설명해달라.
작가들과 함께 소설, 시나리오 등의 원작을 만들어낸 후 '원 소스 멀티 유즈'하는 것이다.

소속 작가들의 특징이 있나.
지역 문화ㆍ역사에 애정이 있고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작가들이다. 작가들은 지자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역사적 자료를 지원받고 연구원 내 다른 작가들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고 말한다.

연구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는.
디지털화와 세계화, 문화적 삶의 추구 등의 시대 흐름 속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중요해졌다. 지역 문화를 콘텐츠화함으로써 활성화하려는 지자체의 의지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요구를 소화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없다. 지역 문화 콘텐츠화 전략을 기획, 수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자체를 상대로 하다 보면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
문화 관련 예산이 너무 적다. 지자체 예산이 도로 건설과 축제 등 가시성 사업에 우선 쓰인다. 장기적 전략과 지원이 필요한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

<천년의 만남>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이천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민속공예 부문에 선정되었을 만큼 도자 문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이천시의 도자 문화를 세계화하는 방안으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을 연구원이 기획, 제안했다.

<천년의 만남>영화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연구원 내부에서 영화, 드라마 기획을 하는 중이다. 완성되는 대로 제작사, 방송사와 접촉할 예정이다. 도자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신선하게 비추어지지 않을까.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