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시즌3 김용범PD가창력 위주 심사지양, 그룹 지원자에 문활짝 열어

8.47%, 18.1%···.

이 수치는 무엇일까. 케이블 채널 tvN <슈퍼스타 K>의 성적표다. 시즌 1의 최고 시청률은 8.47%(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시즌 2의 최고 시청률은 18.1%다. 그렇다면 시즌 3의 성적은 어떨까?

새삼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할 것이다. 최근 불어 닥친 '오디션 열풍'은 <슈퍼스타 K>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세 번째 시즌도 김용범 PD가 담당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음악시장의 침체를 타파하고자 만든 게 <슈퍼스타 K>라고 김 PD는 말한다. 그는 2009년 시즌 1을 제작하면서 아이돌 그룹이 독식하는 음반시장을 바꿔보자는 야심 찬 포부로 다가갔다.

그 결실은 시즌 2에서 더욱 컸다. 존 박이 부른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와 장재인이 부른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강승윤이 부른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등이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대중으로 하여금 과거의 노래를 찾아 듣고, 따라 부르게 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번에는 개성과 다양성을 키워드로 해서 더욱 발전시키는 오디션을 만들려고 한다. 장재인과 같은 인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나 오버스러운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며 공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

<슈퍼스타 K>는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봉장으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슈퍼스타 K> 시즌 3의 가장 큰 변화는 솔로 지원자뿐만 아니라 팀으로 출전하는 지원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는 것이다. 그간 가창력 위주의 심사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개성과 음악적 다양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 K> 이후에 등장한 MBC <위대한 탄생>의 경우 철저하게 가창력 위주로 심사하고 평가한다. 김 PD는 "가창력 위주의 평가는 음악 장르적으로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장르를 많이 소개하는 게 음악산업 전체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면서 <슈퍼스타 K>만의 차별성을 찾아가기 위해 가창력 위주의 심사를 지양한다는 것이다. 솔로와 그룹의 지원자들이 예선부터 다양한 악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무반주가 아닌 노래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룹으로 나선 출연자가 우승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듯하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분은 어떨까. <슈퍼스타 K>는 이번에도 리얼리티에 힘을 줄 예정이다. 사생활 노출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들의 음악적 절실함을 보여주는 데 리얼리티만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주제에 맞춰 리얼리티 방향도 가감 없이 연출할 것이다.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것은 없다. 지나친 부분들이 있었다면 음악과 관련된 리얼리티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하고 싶었던 얘기다. 후보자의 음악적인 성향 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었다. 또 그 절실함을 보여주기 위해 강조한 부분들도 있다."

김 PD는 경쟁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위대한 탄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위대한 탄생>은 '멘토' 시스템을 도입해 실력파 가수들이 지원자들을 가르친다. 그는 "<위대한 탄생>에서 심사위원이 멘토가 돼 지원자를 키우는 형식이라면 <슈퍼스타 K>는 다양성이 우선이다. 일관성 있게 트렌드에 맞춰가는 노래가 아니라 지원자가 갖고 있는 개성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심사위원이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진 가운데 <슈퍼스타 K>만이 가진 큰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말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본인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프로그램의 변화와 진화가 자유로웠다"고.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