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 홍라희 여사 리움 관장 복귀, 로댕 갤러리, 호암 미술관도 활기

리움미술관
삼성은 국내 미술계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갤러리를 경영하는 대기업들이 많지만 삼성은 , 로댕갤러리, 호암미술관 세 개를 갖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이건희 희장의 부인 홍라희(66 )여사가 있다.

'미술계의 큰 손이 복귀했다.'

지난 3월 16일 의 기획전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개막식에는 낯익은 얼굴이 등장해 술렁였다. 홍라희 여사가 3년여 만에 리움 관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참사와 맞물려 이렇다 할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지만 미술계는 벌써부터 그녀의 등장에 상기된 분위기다.

홍라희 여사는 복귀하자마자 활력 있게 활동하고 있다. 6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열린 '조선 분청사기전' 개막 리셉션에 참석했다. 8월 14일부터 진행되는 이 전시회에는 총 79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67점은 리움술관이 제공한 작품이다. 홍 여사는 "분청사기의 예술혼을 뉴욕에서 보여 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도 활기를 찾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세계적인 조각 거상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이 예정돼 있고, 이어 12월에는 '조선화원 대전' 등 대규모 기획전이 기다리고 있다.

홍 여사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테이트갤러리 이사회 회원, 사단법인 현대미술관회 회장, 한국메세나협의회 부회장 등을 겸하고 있어 그의 복귀가 침체된 국내 미술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복귀는 로댕갤러리의 변신에도 촉발제가 되고 있다. 로댕갤러리는 1999년 5월 서울시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 본관에 개관한 미술관이다. 로댕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로댕갤러리로는 세계에서 8번째 개관했다. 그러나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제대로 된 전시 한 번 못하고 휴관됐다.

그러나 홍 여사의 복귀와 함께 로댕갤러리도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들어간다. 오는 5월부터 중단됐던 미술품 전시회를 재개하고 이름까지 바꾸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댕갤러리는 도심 접근성이 좋아 미술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가 미술관과 홍 여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울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1995년 호암미술관 관장에 취임하면서 미술계와 인연을 맺었다. 호암미술관은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 10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홍 여사는 이후 2004년 서울 한남동 남산 자락에 을 개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