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희
골프장의 꽃이 증권사에서 피었다.

여자 골프선수 (29)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아닌 우리투자증권 소속으로 골프장을 오간다.

대리는 2005년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프로미스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했던 미녀 골퍼.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고객 자산 관리도 해주고 골프도 지도하는 최고의 프라이비트 뱅커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 대리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 관리 마케팅에 나선다. 일선 지점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골프장으로 달려가 VIP 고객에게 골프 스윙을 가르쳐준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골프 라운딩 이후 거액이 예치되는 일도 있다. 골프선수를 활용한 골프 마케팅의 효과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골프선수를 PB(private banking)에 활용하는 증권사는 세 곳. 우리투자증권 외에 대우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여자 골퍼를 채용했다. 대우증권은 2009년 11월 증권사에선 처음으로 KLPGA 선수 윤지원(28)과 한현정(22)을 직원으로 선발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김민경을 채용해 마케팅부서에 배치했다. 조정연(35)과 손혜경(32)은 와 함께 우리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여자인데다 미모와 화술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 서비스가 중요한 PB 특성상 외모가 골프 실력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연봉은 5,000~7,000만원에 성과급은 별도인 걸로 알려졌다. 남자 골프선수 출신으로는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에서 일하는 최재원 PB가 있다.

대리는 투자상담사 자격증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골프 레슨용 직원이 아닌 진정한 PB로 거듭나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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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